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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Winchester Feb 11. 2024

한달의 채용, 그리고 내게 남은 것

Frontend 주니어 개발자 채용, 한달의 기록

들어가면서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이력서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700명이 넘는 이력서를 살펴볼 수 있었고, 최근 한 달 동안은 거의 모든 시간을 이력서 검토와 면접에 할애했습니다. 그 결과 두 분의 최종 합격자를 만날 수 있었고, 현재는 그분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분 정도 더 채용할 예정이어서 계속해서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력서 검토



이력서를 검토할 때는 3번씩 3일에 걸쳐서 이력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내 컨디션과 감정이 최대한 이력서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인프런 이동욱 CTO님의 방식이라고 인터뷰에서 봤었는데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비록 3배로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면접을 진행한 지원자들의 성공률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채용 과정에서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고, 다른 직원들이 채용을 진행할 때에도 이 방법을 권유할 계획입니다.



선호하는 인재상



이번 채용을 진행하면서 얻은 것은 제가 선호하는 인재상을 좀 더 명확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첫쨰로 개성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저는 일종의 "양산형 개발자"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는 부트캠프 출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증거로 현재 최종 합격한 두 분도 부트캠프 출신입니다. 이 전 회사 CTO는 부트캠프 출신이면 무조건 서류 불합격 처리하였는데 어쩌면 이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저와 매우 안 맞는 분입니다.) 제가 선호하지 않는 "양산형 개발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특별한 경험들로만 이루어진 이력서를 가진 평범한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독특함을 갖춘 개발자들이 내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런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면접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둘째로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개발 자체를 게임을 하듯이 즐기는 사람이 몇 분 있었습니다. 라이브코딩 전형 진행 시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코드를 작성할 때 콧노래를 하시던 분도 있고, 코드와 대화하시던 분도 있었습니다. 개발자는 개발을 하는 직업입니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데 그만한 게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개발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직업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성장 욕구가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 개발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워커홀릭을 선호합니다.


일로부터 도파민을 얻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즉, 일을 수행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업무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토이 프로젝트로 공통 라이브러리를 개발한다거나, 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 이외의 분야에서도 학습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워커홀릭이라 함은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항상 업무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래는 제 이력서에 작성된 내용 입니다.


저는 "워라하" 입니다.
하루의 반이상을 일하면서 워크와 라이프는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은 내 삶의 일부이며 워크와 라이프는 밸런스를 견줄 항목이 아니라 하모니를 도모해야 하는 항목이며 그 조화에 시간은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나의 시간이 어떤 형태로든 생산적인 시간이었다면 좋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의 팀원을 채용하는 과정이다 보니 저 같은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분들



제가 선호하는 인재상 조건에 부합한다고 꼭 합격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입장에서 현재 팀원들과 조합이 잘 어우러지는가 또 회사의 핏에는 잘 맞는가 등의 추가적인 고려조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지원자 분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력서를 통해 지원자분의 장점과 개성은 찾았는데 지원자 본인은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모르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면접 도중 질문을 통해 이런 점을 힌트로 계속 드리는데 캐치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조금만 더 자신과 대화하고 조금만 더 자신을 돌아봤다면... 저의 최애 드라마중 하나인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님의 명언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나가면서 



이번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많은 인재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력서를 통해 지원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발견하는 과정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모든 지원자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모든 지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남은 한자리에도 좋은 분을 잘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채용을 통해 저희 팀에 새로 합류하게 될 분들과 함께 더 나은 협업을 이루어 나가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일하게 될 분들에게는 저의 선호하는 인재상과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창출하는데 주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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