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예쁜 사람
얼굴보다 중요한 건 말이 통하는 것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운전할 때 자꾸 작은 일에 화가 나고 욕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신랑한테 그 일을 이야기했더니
"욕을 할 수 도 있지,
그렇게라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해야지!" 라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난 혹시 아이들 태우고도 무의식 중에 그럴까 봐
"말 조심해야 해" 라며 나를 고쳐보려 안간힘을 써 본다.
말은 힘이 커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옆에선 확실히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기에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건
말이 통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얼굴은 3달 몸매는 3년 음식실력과 성격은 평생
간다는 말처럼 말이 통하는 결혼상대를 찾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효리가 이상순과 결혼한 이유가
같이 말하려고 그랬다는 일화가 많이 공감되었다.
또 대화가 잘 통하는 것만큼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진짜
편안한 관계라 생각한다.
어색함을 피하려고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
사이는 정말 피곤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꽁알꽁알 잔소리를 하던 나를
잘 받아 넘겨준 신랑이 최근 부서를 강제이동 발령당하고 스트레스가 많은지
같이 받아치면서 싸움 아닌 싸움이 생겼다.
둘 다 부딪치는 시간을 최소화하며
며칠을 말을 안 했다가
주말에 많은 대화를 하며 풀었다.
삶의 의욕이 없다며 만사가 힘들고 귀찮다는
말에 정말 미안했다.
늘 내가 힘들다 하면 내 편이 되어주고 들어주는
신랑에게 나만 힘들다고 말한 꼴이니..
힘들다는 말을 잘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현재 가진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기에 미안함은 더 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끄적여본다.
첫째, 늘 아는 그 말 "매사에 감사하자."
이 말을 실천하려면 ~때문에 가 아니라
~덕분에를 자주 쓰자.
둘째, 부부싸움을 덜 하기 위해서 존댓말 사용을
더 잘하도록 노력하자.
확실히 존댓말 사용은 격한 감정을 눌러주기 때문이다.
확실히 삶의 여유가 없을 때
말을 예쁘게 하기 힘들다.
그래서 셋째, 마음 수련을 위해 몸이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게 체력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생각이 많아 취침이 늦어졌지만
간단한 요가라도 하고 자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