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나를 위로하는 작은 손길

『그림책에 흔들리다』를 다시 읽고

by 마음의여백

우리 집 거실 책꽂이에는 늘 그림책 몇 권이 꽂혀 있다.

아내가 좋아해 선물하기 위해 준비한 『넉점반』,

내가 아내에게 건넨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도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공공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서 책을 빌릴 때 망설였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고정순 작가의 『가드를 올리며』는 지친 삶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웠고, 에즈러 잭 키츠의 『피터의 의자』는 큰아이 마음을 헤아리게 해 주었다. 그 경험 덕분에 이제는 손주를 돌보며 성숙하게 자라준 큰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외롭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준 최혜진 작가의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나이 들어감을 다정하게 바라보게 해 준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등 수많은 그림책은 내 삶의 작은 손길이 되어 주었다.

최근 다시 읽은 김미자의 『그림책에 흔들리다』는 저자가 부모로서, 자녀로서, 한 인간으로서 겪은 삶의 울퉁불퉁한 결을 담아낸 책이다. “그림책 한 권이 인생 전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일은 많다”는 말처럼, 그림책은 흔들림 속에서 사람을 이어 주고, 눈물과 웃음으로 우리를 치유한다.


4년 만에 다시 펼친그림책은 같은 책이라도 다른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 곁을 넘어, 부모와 어른을 성찰하게 하는 다리임을 깨닫는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자의 신작 『그림책 꽃밭에 살다』를 바로 주문했다.


삶도 그림책처럼 이어지고 연결되며 새로움을 만들어 간다.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리며, 나는 또 한 장의 책장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