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꽃밭에 살다』를 읽고 )
� 꽃밭에서 피어난 책의 향기
김미자 작가의 『그림책꽃밭에 살다』는 삶의 한 페이지를 그림책이라는 따뜻한 언어로 펼쳐낸 한 편의 서정시와 같다. 이 책은 '꽃밭을 만들고, 가꾸고, 만나고, 살다'라는 네 장면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책을 통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병률 시인이 추천사에서 언급했듯 책에는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꿈과 평화"가 흐른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정수를 돋보이게 한다. 잔잔하지만 힘 있는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서점 한구석에 앉아 조용히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 그림책이 전하는 위로와 성찰
작가는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조금씩 외롭다"라고 말하며, 그림책이야말로 그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하는 매체라고 한다. 이 문장은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오래 머물렀다. 나에게는 글을 읽고 쓰는 일이 그런 위로가 되는 시간이다. 글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가족을 떠올리고, 잃어버린 대화와 화해를 되찾는 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 자신을 다독이는 과정이 된다.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인생의 모든 시기를 아우르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하야시 아키코의『달님 안녕』과 같은 순수한 이야기부터 은퇴한 노부부의 대화를 통해 매일 무언가를 미루며 사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다비드칼리의『인생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삶 전체를 껴안는 그림책의 폭넓은 힘을 느끼게 한다.
� 읽고 쓰는 삶
김미자 작가는 책에서 "게으르게, 자유롭게, 무리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 시골살이가 작가에게 꼭 맞는 옷이 되었듯, 나 또한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삶의 중심으로 삼고 싶다.
나는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삶의 버팀목에 얼마만큼의 정성을 쏟고 있는가?" 자연에 씨앗을 뿌려야 열매가 맺히듯, 글쓰기와 독서에도 꾸준한 정성이 필요하다. 작가의 열정은 '읽고 쓰는 삶'이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 그림책이 나에게 전하는 말
『그림책꽃밭에 살다』는 '책으로 삶을 가꾸는 법'을 조용히 보여준다.
작가는 책을 통해 그림책의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내면과 화해한다.
어린 시절의 엄마와 언니들을 글 속으로 소환해 원망과 화해를 반복한다.
이 대목에서 내 안의 외로움과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글쓰기는 결국 "나를 단단하게 세우는 동시에, 타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일"이라는 작가의 말은,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이자 삶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읽는 일과 쓰는 일에 마음이 설레는 지금
책꽂이에 한 권의 책에 눈길이 머문다. 아내가 아끼는 그림책 '넉점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