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울이나 투명한 아크릴 판을 보면은 하야 안 마카로 무엇인가를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거울은 누군가를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옷매무새나 화장을 고치기도 하지요. 주 역할은 사물을 '비추는 역할'이에요.
하지만 나는 거울만 보면 무엇을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하야 안 마카로 같이 사는 친구에게 그날 하고 싶은 말이나, 다짐이나, 용기를 주는 말? 등을 씁니다.
자꾸만 자꾸만 보게 되는 것이 거울입니다.
그래서 그 글귀도 자꾸만 자꾸만 보게 되죠.
작은 화장대 거울에는 '당신은 세계 최고'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이 거울은 아침에 당신이 나갈 때 얼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이 거울을 보고 아침에나마 당신이 세계 최고라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싸우고 난 날 다음에는 문 앞에 아크릴 판에다가, 작은 내 맘 속 말들을 적어 놓습니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난 예전부터 거울에다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더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