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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Nov 20. 2024

삼켜진



숲은 여전히 조용했다.

나무들은 묵묵히 서있었다.

나는 무작정 발을 걸었다.

이번에도 바닥은 없었다.

이번엔 더 분명하게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발길이 그쪽으로 끌렸다.

땅이라고 믿었던 것이 나를 삼켰다.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후회,

는 없다.


허공. 메아리. 텅 빈.

그리고 살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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