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것’과 공부가 ‘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부모님들은 흔히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왜 공부를 안 하니?”, “어서 가서 공부해!”
그런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은 “공부가 잘 안 돼요.”, “공부가 안 되는 걸 어떡해요.”라고 말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는’ 문제로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부가 잘 되거나 안 되는’ 문제로 느끼는 거죠.
‘공부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공부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과정일 뿐이라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있죠.
반면, ‘공부가 되는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공부가 이미 자신 안에서 일어나고 흡수된 상태를 말합니다. 공부가 되는 아이는 공부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공부가 되는 상태인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를 해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방법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공부를 더욱 멀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공부가 잘 되는 환경과 마음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 스스로가 공부에 관심을 갖고 몰입하게 되면, 부모님의 잔소리가 필요 없어지죠.
고대 중국 철학자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했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맡기라는 뜻이죠.
아이의 공부도 비슷합니다. 공부가 ‘되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는’ 행동이 뒤따릅니다. 공부가 되는 아이는 공부를 즐거워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공부가 정말 잘 될 때, 공부를 하는 것은 아이의 머리일까요, 마음일까요, 아니면 몸일까요? 어쩌면 ‘나 자신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부가 자연스럽게 될 때는 아이의 마음과 머리, 몸이 모두 함께 움직입니다.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대신, 아이 스스로 ‘공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때 아이는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