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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 레인보우, 불편한 잔상

편집위원 찌부찌

by 문우편집위원회 Feb 23. 2024

드라마틱 레인보우불편한 잔상

-한국 드라마에서 퀴어 커뮤니티를 재현하는 유형과 그 문제점     

 

  일상에 널리 퍼진 매체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오늘이다. 다양한 종류와 내용의 매체들은 대중에 의해 생산, 소비, 파급, 소멸을 반복한다. 다른 매체들에 비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 영상매체, 그 중에서도 꽤 오랜 시간 사회에 대한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던 건 바로 드라마다. 주로 지상파 방송국 및 유명한 공중파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주류 미디어’로써 내보내고 있다.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우리 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드라마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중의 트렌드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유행어, 소비 스타일, 패션 등이 속한다. 둘째로 드라마는 당시 사회가 주목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말하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드라마가 품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견해가 표현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일례로 최근에 방영된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2018)>는 올해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문제를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1] 이처럼 드라마는 픽션임과 동시에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재현하기도, 제시하기도 하는 등 현실에 가까이 존재한다는 특성과 함께 드라마가 초래한 현실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닌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꽤 오랜 시간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퀴어(Queer), 즉 성소수자에 대한 주류 미디어의 해석과 재현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퀴어는 “사회적 규범 바깥에 있는 성정체성이나 젠더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 LGBTQIA+[2] 사람들 일부가 사용하는 포괄적 용어 혹은 정체성”[3]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옳다’고 여겨지는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성 구조에 반대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나가는 이들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동안 비정상, 치료의 대상,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 등으로 치부되며 사회적 소수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조금씩 미디어의 영역에 얼굴을 비추던 퀴어 이슈는 2000년대 초반, 배우 홍석천의 커밍아웃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의 등장을 기점으로 방송에서 폭발적으로 다루어져왔다.[4] 그러나 이는 대부분 생소한 개념을 들고 옴으로써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수법에 불과했고, 성소수자 개념을 깊이 알아보지 않은 채 써내려간 연출과 시나리오들은 오히려 기존에 대중이 품고 있던 성소수자 집단의 이질성, ‘비정상’적이라는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당사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해왔다. 약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 현상은 별 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드라마라는 주류 미디어에서 성소수자가 어떻게 잘못 재현되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며 또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한국 드라마에 투영된 퀴어 유형 세 가지

  

  미디어에서 퀴어는 대개의 경우 존재 자체가 아예 삭제되어버리거나, 삭제되지 않더라도 왜곡된 모습으로 재현된다. 이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성적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설정 및 대사를 집어넣는 경우, 둘째는 성소수자 캐릭터의 서사 내지는 욕구를 납작하게 전개해 타자화시키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유사동성애 코드’를 이용하여 기존의 이성애규범을 공고화하는 경우다. 이 세 유형은 퀴어 설정의 인물이 등장하는 웬만한 한국 드라마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지금부터는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거나, 논란의 대상이 되었거나, 기사의 형태로 자주 언급되었던 작품인 <커피프린스 1호점(MBC, 2007)>, <인생은 아름다워(SBS, 2010)>, <성균관 스캔들(KBS, 2010)>, <오로라 공주(MBC, 2013)>, <힘쎈여자 도봉순(JTBC, 2017)>을 예시로 들어 위와 같은 유형이 드라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함께 알아볼 것이다. 


 1) 성적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극적 요소들


  오래전부터 고정 불변한 것, 생물로서 본질적인 성질로 간주되었던 성(性)은 20세기 후반, 푸코(Foucault)의 주장을 바탕으로 그 의미의 격변을 맞았다. 푸코에 따르면 성이란 기존에 정의되었던 성적 욕구라든지 신체적 구조보다도 더 포괄적인 개념이어서, 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지배집단으로부터 탄생한 구조적 특성 역시 포함한다. 구조적 특성에는 학습, 종교, 관습, 도덕, 의학 등이 있다. 이 말은 곧 성이라는 것이 불변하지 않고, 통시적으로 상황과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개념이라는 뜻이다.[5] 또한 이 말은 사람들이 흔히 ‘정상’이라 생각하는 성 역할이나 규범 또한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만들어진 정상성의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 사람들을 배척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함축한다. 즉, 기존에 통용되던 성적 고정관념의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해 가진 부정적인 시각 역시 성소수자 당사자의 비정상성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는 사실 사회가 ‘정상’이라 규정한 성별이분법체계 및 이성애중심주의적 사고관로 인해 나타난 시각인 것이다. 고정적인 특성에서 유동적인 상태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성. 이를 기반으로 한다면 기존의 성적 고정관념은 어떠한 경로로라도 타파되어야 할 것이며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역시 지금보다는 더 개방적,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서 만들어내는 성소수자의 이미지는 여전히 답습된 성적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 미디어에서 가장 흔히 재현되는 성소수자 유형은 게이(Gay)다. 게이는 남성에게 섹슈얼 또는 로맨틱 끌림을 느끼는 남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그 대상의 젠더보다는 성적 지향성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인다.[6] 한편 한국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남성 성소수자 캐릭터는 대체적으로 ‘게이’라는 속성과 함께 ‘여성스러움’이라는 특성을 들고 나타난다. 이 ‘여성스러움’이란 현재 사회에서 거의 규정을 지어버린 문화적 기조로, 화장, 높고 얇은 목소리, 긴 머리, 가사 노동을 잘 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현 미디어와 사회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게이 남성을 그들의 젠더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남성이 아닌 존재’, 즉 비정상의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나타낸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오돌뼈(화면캡쳐 JTBC)<힘쎈여자 도봉순>의 오돌뼈(화면캡쳐 JTBC)

  <힘쎈여자 도봉순(JTBC, 2017)>에 등장하는 ‘오돌뼈’는 작중에서 게이로 소개되는 인물이다. 그는 “콧소리 섞은 하이톤의 발성과 간드러진 몸짓, 부하 직원에게 ‘땍땍’거리는 폼”[7]을 지닌 캐릭터로, 늘 진한 화장과 네일아트, ‘보통의 남성’이라면 잘 입지 않을 화려한 색채의 옷을 달고 다닌다. 평소 사회적으로 학습된 남성의 이미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특성만 고루 지닌 그는 작품에서 웃음을 주는 ‘감초’ 역할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평소 미디어가 성소수자, 특히 ‘남성을 좋아하는 남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신체 기관을 가지고 사회에서 정한 여성의 행동을 하는 인물, 그뿐이다. 그들에게 사회적 성과 다른 행동을 하는 건 비정상이며, 비정상은 곧 희화화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곧 주류 미디어, 그중에서도 특히 드라마가 기존의 성 규범을 공고화하고, ‘성소수자→비정상→희화화’라는 루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나타사의 첫 등장(화면캡쳐 MBC)나타사의 첫 등장(화면캡쳐 MBC)

      2013년에 방영한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동성애자로 소개되는 ‘나타사’라는 인물 역시 ‘오돌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는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조건으로 그의 동성 연인인 ‘박사공’의 집에서 살게 된다. 첫 등장부터 나타사는 박사공의 어머니인 왕여옥에게 ‘여성의 절’을 하며 인사한다. 나타사는 스스로를 동성애자, 즉 게이라고 소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원래 여자인데, 삼신할머니의 잘못된 점지로 인해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한다. 연인 박사공에겐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타사의 특성들을 종합해보면, 그는 게이보다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8]에 더 가깝다. 박사공을 향한 나타사의 사랑 역시 어찌 보면 남성으로서 남성을 사랑하는 게 아닌, 본인을 여성으로 상정한 후 남성을 사랑하는 편에 더 가깝다. 이 드라마의 연출이 나타사를 동성애자 캐릭터로서 투입하고는 그에게 위와 같은 특성을 주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한국 미디어가 아직 성소수자 개념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많으며, 이를 어떠한 제제나 검토 없이 안방 브라운관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개인의 성적 지향성과 젠더 정체성을 혼동하는 건 상당히 큰 문제이다. 트랜스젠더인 나타사에게 사회에서 임의적으로 나눈 ‘여성성’을 강제로 부여하고, 여기에 게이라는 이름표를 다는 행위는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 실제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가 작중에서 보여주는 특징들(긴 머리, 화장, 가사노동 등)을 ‘여성스럽다’고 함부로 칭하는 것 역시 기존의 성별이분법적 규범을 강화시킨다. 나타사 캐릭터는 이전에 언급한 오돌뼈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그가 드라마가 진행되는 중에 ‘이성애자’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박사공에게 실연을 당한 나타사는 사찰에 들어간다.[9] 그러다 다시 박사공 앞에 나타난 나타사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짧은 머리와 낮은 목소리, 그리고 소위 ‘남자답다’고 말하는 패션. 이 모든 걸 통틀어 사람들은 그가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말한다.[10]

‘남자’가 되어 돌아온 나타사? (화면캡쳐 MBC)‘남자’가 되어 돌아온 나타사? (화면캡쳐 MBC)

  의아해하는 박사공에게 그는 자신이 절을 많이 하다보니 여자가 좋아보이기 시작했노라고 고백한다. 이는 성소수자의 젠더정체성 및 성적 지향성이 어떠한 행동에 의해 ‘교화’ 내지는 ‘개선’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주며, 치료해야 할 무언가로 받아들이게끔 한다는 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형성할 위험이 크다.          



 2. ‘퀴어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화()


  주류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또 하나의 지점은, 바로 퀴어 캐릭터의 평면적인 서사 진행 방식에서 드러난다. 우선 드라마에 성소수자가 등장하면, 그는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의 섹슈얼리티 그 자체로만 표현된다. 사회가 일반적이라고 용인하는 시스젠더 헤테로섹슈얼이 아닌 이상, 그 캐릭터의 ‘성적 소수자성’이 유일하고 중요한 특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퀴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구축해가면서 그의 젠더 정체성 또는 지향성만을 강조하는 행위는 퀴어 커뮤니티를 평면적인 클리셰 안에 한정짓는다. 이렇게 일차적인 틀에 갇힌 성소수자 재현은 곧 사람을 그의 섹슈얼리티로만 바라보는 태도, 또 섹슈얼리티에 따른 특정한 행동이나 외형을 기대하는 현상을 고착화시킨다.[11] 또한 이는 실제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한국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클리셰는 바로 성소수자 캐릭터를 어떤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고립된 개인으로 표현해낸다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캐릭터는 그 자체로 ‘게이’, ‘레즈비언’, 내지는 ‘트랜스젠더’ 같은 섹슈얼리티 표지만 있을 뿐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무슨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지,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12] 또한 그들은 대개 집단 내에서 활동하지 않고, 파편처럼 혼자 떨어져 다른 퀴어 커뮤니티 구성원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로 나온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다양한 퀴어 커뮤니티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행위로, 실제 성소수자 역시 홀로 고립되어 살아갈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심어준다.


  다시 <오로라 공주>의 나타사에게 돌아가보자. 이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나타사가 유일하다.  드라마는 나타사가 자연히 느낄 수 있는 욕구나 관심사, 소속집단에 대한 욕구를 철저히 배제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유일한 성소수자로서 그는 오직 ‘애인 박사공을 사랑하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그 외의 특징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정할 정도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나타사는 사랑하는 박사공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시스젠더 헤테로섹슈얼만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세태에 스스로를 고립시켜가게 된다. 전체 드라마에서 나타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단지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의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 그친다. 이러한 특징들은 앞서 언급한 평면적, 탈 욕구적 서사방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퀴어 캐릭터의 서사가 얕아지는 데에는 지나친 퀴어 커뮤니티 보호에 의한 과잉 보상도 한 몫을 한다. 성소수자 인물을 등장시키는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는 사회적으로 널리 깔린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을 지나치게 이상화된 캐릭터 특성으로서 무마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13] <인생은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게이 커플 경수와 태섭은  흔히 사람들이 ‘게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이미지인 “자기관리가 뛰어나고 패션센스가 뛰어나며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14],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로 표현된다. 이들은 게이라는 특성을 배제하면 전문직에 종사하며 안정적 수입이 있는 준수한 외모의 인물들이다. 드라마는 이 연인들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드라마 전반에서 보여주지만, 정작 드라마에 등장하는 헤테로 커플들과 같은 성적 끌림이나 성적 행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는 퀴어 커뮤니티 내 인물을 검열하는 정도가 ‘정상성’을 표방하는 커뮤니티보다 엄격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므로, 성소수자 캐릭터에 대한 과잉 보호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주류 미디어에서 퀴어 캐릭터의 어떠한 성적 접촉이나 지향성 등을 배제하게 되는 현상을 ‘탈성화’[15]라고 하며, 이는 역시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한다.[16]     



 3. 유사동성애와 이성애규범주의


  마지막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나타나는 소재 중 하나인 ‘유사동성애’를 들 수 있다. 유사동성애 코드란 흔히 ‘남장여자물’로 불리기도 하는데, 어떤 인물이 실제로는 이성인 상대를 외모 등으로 인해 동성으로 오인하면서 시작되는 연애 상황을 말한다.[17] 이러한 유형이 한국 드라마에서 ‘남장여자’와 같이 거론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드라마들이 유사동성애를 남성으로 오해받는 여성, 또 그 여성을 사랑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남성을 등장시켜 풀어나간다는 데에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의 유사동성애 코드는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MBC)>에 처음 등장하고 큰 흥행을 끌어낸 이래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안방 극장을 점령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 공식 포스터<커피프린스 1호점> 공식 포스터

  이 유형에 속하는 드라마 내러티브들은 어떤 일정한 공식을 가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우선 소년과 비슷한 모습을 한 여성이 있고, 이 여성은 한 남성과 만난다. 남성은 여성에게 끌림을 경험하고,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뇌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여성 인물이 사실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 전까지 동성애적 관계를 표방하던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이성애의 관계로 바뀌며 서사가 마무리된다.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에서 여성 주인공의 성별이 공개되는 장면은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유사동성애 코드를 사용하는 드라마의 경우 여성 주인공의 성별이 밝혀지지 않는 시점에서는 누구나 고민해볼 수 있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뇌를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결, <성균관스캔들(KBS)>의 이선준 등은 자신이 동성의 인물에게 끌림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재차 확인하며, 그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성 정체성으로 인해 생기는 혼란스러움을 풀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18] 그러나 이 역시 문제가 있는데, 바로 ‘유사동성애’가 ‘유사’ 동성애일 뿐, 실상은 동성애를 가장한 이성애규범주의의 현현이라는 점이다. 우선 유사동성애 드라마에 등장하는 커플은 단지 잠깐의 오해가 있었던, 사실상 헤테로섹슈얼 커플이다. 여자 주인공이 소년의 모습을 해 양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남자 주인공은 혼란을 겪지만, 여자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여자 주인공에 대한 끌림을 느낀다.[19] 이 내러티브는 항상 행복한 이성 커플로 마무리되며, 이는 이성애만을 정상이라 여기는 사회를 재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유사동성애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주로 미소년으로 분하여 남자 주인공의 호감을 사는데, 이는 동성 커플에 남자 역할, 여자 역할의 구분이 있다는 오해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나아가 사람들이 이상적인 게이 커플에 대한 고정 관념을 품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새로 생겨난 용어로 ‘브로맨스’를 들 수 있다. 브로맨스란 Brother와 Romance의 합성어로, 서사 내 “남성 주인공들의 알 듯 말 듯한 애틋 미묘한 감정”[20]을 나타낸다. 대개 드라마에서 준수한 외모를 가진 남성 둘이 등장해 어떠한 접점을 가지면 매체에서는 이를 ‘브로맨스’, ‘따수운 눈길’ 등의 수식을 붙여가며 소개한다. <태양의 후예(2016)>의 유시진과 서대영, <도깨비(2016)>의 김신과 저승사자의 관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브로맨스라는 코드는 그 자체로 ‘문화적 다양성 증진에 따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우정 이상의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명목 하에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소비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코드는 여전히 문제를 지니며 이는 브로맨스에 대해 쓴 어떤 칼럼의 발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브로맨스는 버디 형식과 비교했을 때 남성들도 우정과 의리를 넘어 사랑, 즉 애愛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육체적 욕망 충족의 차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성애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이는 오로지 그것을 보는 시청자, 관객, 그리고 팬들이 판단할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21] 


  불과 2년 전(2017년)에 쓰인 이 글은 대중들이 흔히 동성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좁은 시야를 여실히 보여준다. ‘육체적 욕망 충족’이라는 요소의 유무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가 ‘동성애’와 ‘브로맨스’로 나뉜다는 인식은 곧 사람에 따라 (너무 당연하게도) 다른 성애의 형태를 하나의 범주 안에 종속시킨다. 또한 이는 기존의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한정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작품의 흥행이 정말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드라마현실의 그림자


  ‘퀴어’가 드라마에 등장한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지만[22], 한국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퀴어는 여전히 서사의 중심에 서지 못한 채 변방을 헤매고 있다. 그렇다면 왜 드라마에서의 퀴어 표현은 오랜 시간동안 개선되지 못한 것일까? 여기에는 다른 매체와는 다른 드라마만의 특성, 그리고 퀴어라는 소재가 가진 특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드라마가 소비자의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매체 중 하나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방영 시기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드라마는 동시에 사회로부터 그만큼의 영향을 반대로 받는다. 그리고 그 영향은 곧 소비자의 수요, 시청률이다. 시청률에 따라 예정보다 빨리 종영되기도 하고 연장 상영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드라마는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유무가 곧 그의 존폐를 결정한다. 소비자가 없으면 큰 타격을 입는 만큼 드라마는 소재를 고르거나 소재에 관련된 입장을 세울 때,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을 기존의 관념을 답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전략은 드라마 자체의 흥행을 지키기 위한 안정적인 경로이긴 하지만 퀴어 커뮤니티가 가시화되거나 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정정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들이 20년이 넘게 여전히 희화화 또는 과도한 이상화의 대상이 되어왔던 이유엔 이러한 드라마 시장의 선택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23]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 역시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른 소수자 문제들과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일 정도로, 성소수자 개념은 그동안 종교계에 의해 많은 반대 및 탄압을 받아왔다.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종교 집단, 특히 기독교 단체는 퀴어를 정신질환 또는 악하거나 잘못된 선택으로 해석하며, 미디어에서 퀴어를 삭제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경우, 다수의 퀴어 혐오단체와 반 동성애를 주창하는 기독교 인사들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드라마의 폐지를 주창했다. 당시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 ‘참교육 어머니 전국모임’등의 단체는 일간지 지면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어린 청소년들을 게이로 만들고 있으며, 그들을 에이즈(AIDS)에 걸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스로를 ‘동성애를 극복하고 이성애자가 된’ 사람으로 소개하는 한 목사는 동성애는 매체에 의해 조장될 수 있는 것이기에 <인생은 아름다워>의 퀴어 재현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미디어에서 퀴어를 제시하는 행위를 기독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설명하는 태도를 보였다.[24] 이 드라마의 감독이 방송계에서 저명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격들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퀴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 외부 단체의 공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안방 극장에 들어오기란 매우 어려워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큰 방송사들에서는 퀴어 소재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기 꺼려하는 분위기를 보인다. 방송사와 외부 여론 및 단체가 방송에 대해 협상을 할 때, 유독 소수자 관련 이슈에서만 방송이 자주 고개를 숙이는 점을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성소수자 집단에 대한 방송국의 타협은 퀴어에 대한 왜곡된 재현 및 방송에서의 퀴어 소재 삭제로 연결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유형이 곧 퀴어의 왜곡된 재현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태섭과 경수의 언약식 장면을 방송사에서 임의로 잘라내 방송에 송출하지 않은 것[25],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할 때 퀴어로 분류되는 캐릭터들을 없애버린 일[26] 등은 방송이 퀴어 소재를 삭제한 예시다. 이렇듯 빈번히 일어나는 한국 드라마에서의 왜곡된 퀴어 재현은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주류’ 집단이 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대변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게 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한국 드라마에서 퀴어 커뮤니티는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 또 퀴어 소재에 대한 기득권 집단의 반발로 인해 왜곡과 삭제를 거듭 당하고 있다. 퀴어 커뮤니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매체의 왜곡은 한시바삐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이 현상을 보았을 때, 자본을 매개로 움직이는 주류 미디어 시장이 정말 선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변혁을 일구어내는 것이 가능할지에는 의문이 생긴다. 기득권 세력에 주로 치중된다는 자본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자본이 소수자들을 위해 쓰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한국 드라마에서 퀴어가 다소 긍정적으로 그려진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10여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몽(MBC, 2006)>에는 ‘사용’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사용’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남자답다’고 규정되는 면모들과 ‘여자답다’고 불리는 모습들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통용되어오던 여성과 남성이라는 경계선 바로 위를 걷는 모습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고, ‘그런 존재’를 낯설게 바라보는 시각은 드라마 내에도 투영되어 “저 자는 여자야, 남자야?” 같은 형태의 질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용은 드라마의 주역인 소서노의 참모 역할을 하며 주몽의 고구려 건국 과정에 크게 이바지한다. 그는 분명 성소수자이지만 본인의 섹슈얼리티와는 관계없는 별도의 목표나 능력, 취미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시청자들이 그를 ‘성소수자 인물 사용’이 아닌 ‘소서노의 참모 사용’으로 인식하는 데에 일조했다. 이는 그의 정체성이 섹슈얼리티 하나만으로 국한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주몽의 부하 협보에게 관심이 생긴 사용은 한 차례 그를 자신의 그의 사무실로 부르는데, 그 때 사용이 협보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며 서슴없이 꺼낸 말은, 당시로선 꽤나 생소하고 놀라운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내인지 계집인지 모르겠다 했다면서? 나는 사내도 되고 계집도 된다.” 이는 당시 고구려에서 실제로 했을 법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한 줄의 대사는 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신을 퀴어로 정체화하면서 취하게 되는 사회저항적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이는 드라마에도 사회적 논란이 되는 현상에 대한 의견을 녹여낼 수 있고, 그것이 기존 테제에 저항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LGBT+첫걸음(봄알람, 2017)』의 작가 애슐리 마델은 책의 서두에서 퀴어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언젠가 이 복잡하고 현실적인 커뮤니티의 재현이 주류 미디어에서도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27]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퀴어 커뮤니티의 현주소를 고려해보았을 때, 이런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기까진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개선되어나가는 사회에서의 퀴어 인식에 힘입어 책에서 언급된 재현 양상의 한가지인 “무성애 스펙트럼 선상에 있는 게이 과학자”처럼, <주몽>에 등장하는 사용처럼, 사회적 정상과는 다른 섹슈얼리티 하나만을 특징으로 가지지 않는 다양한 성적 정체성의 인물들이 앞으로 점점 드라마에 얼굴을 비출 것을, 여전히 기대해본다.       

    


[1] 이지현, 「온스타일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젠더이슈+스무살 청춘♥ 통했다」, 『스포츠조선』, 2018.08.2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4/2018082401242.html, 2018.12.02)

[2]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Questioning, Intersex, Asexual/Aromantic, 또 사회에서 ‘일반적이라 칭하는’ 시스젠더 및 헤테로섹슈얼이 아닌 성 정체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3] 애슐리 마델(팀 이르다 역), 『LGBT+첫걸음』, 봄알람, 2017, 8페이지

[4] 이진, 「성소수자를 향한 한국 주류 미디어의 시선」, 고려대학교, 2013, 1페이지

[5] 위의 논문, 5페이지

[6] 애슐리 마델(팀 이르다 역), 『LGBT+첫걸음』, 봄알람, 2017, 9페이지

[7]  박성연,「‘남자 좋아하는 남자’동성애 소재,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도 당당히 녹아들다」, 『일요경제』, 2017.04.05., (http://www.ilyo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62&replyAll=&reply_sc_order_by=C, 2018.12.08)

[8] 트랜스젠더는 사회에서 부여받은 신체적 또는 사회적 성이 자신의 젠더정체성과 맞지 않는 모든 사람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흔히 ‘트랜스젠더’라는 말을 들으면 의학적인 트랜지션(성기 재건, 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 여성이 된 남성 또는 남성이 된 여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트랜스젠더의 한 유형일 뿐이며, 이러한 사람들의 집합은 트랜스젠더라는 말 대신 ‘트랜스섹슈얼’이라는 단어를 따로 사용해 왔다. 

[9] 이때 박사공의 어머니인 왕여옥은 박사공이 시스젠더 여성 ‘노다지’를 애인으로 데려오자, ‘남자만 아니면 되었지’ 식의 태도를 보인다. 

[10] 배인규,  「동성애자 나타샤, 갑자기 ‘남자’가 됐다?」, 『오마이뉴스』, 2013.11.29.,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931686&CMPT_CD=TAG_PC, 2018.12.08.)

[11] 애슐리 마델(팀 이르다 역), 『LGBT+첫걸음』, 봄알람, 2017, 40페이지

[12] 이진, 「성소수자를 향한 한국 주류 미디어의 시선」, 고려대학교, 2013, 90페이지

[13] 앞의 논문, 91페이지

[14] 홍은정 외, 「영화와 드라마에 나타나는 남성 성소수자의 이미지 분석」, 『한국미용예술학회지』 제 7권 1호, 2013, 119페이지

[15]  사실 ‘주류’라는 것은 늘 그의 암묵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인간상의 욕망을 거세하는 일에 익숙하다. 사회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여성의 성적 욕망 판단은 이런 현상의 예가 될 수 있다. 비만 여성, 노파(노년 여성)등이 주류 미디어에서 성적 욕망을 지닌 주체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6] 위의 논문, 87페이지

[17] 위의 논문, 93페이지

[18] 앞의 논문, 94페이지

[19] 앞의 논문, 94페이지

[20] 김헌식,  「브로맨스, 형제애와 로맨스의 경계」, 『채널 예스』,  (http://ch.yes24.com/Article/View/32754, 2019.1.11.)

[21] 김헌식,  「브로맨스, 형제애와 로맨스의 경계」, 『채널 예스』,  (http://ch.yes24.com/Article/View/32754, 2019.1.11.)

[22] 위의 논문, 73페이지

[23] 이는 보다 진전된 가치관을 가진 젊은 방송인들이 목소리를 내며 개선해나간다면 해결될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방송국 내에서 드라마 각본을 쓰거나 메가폰을 잡으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 일을 해야만 한다. 방송국이라는 구조의 이런 특성 때문에 젊은 방송인들은 큰 사회적 반향이 없는 이상 미디어 내 퀴어 재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쉽게 내기 어려울 것이다.

[24] 엄동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내 아들 게이될까?」, 『중앙일보』, 2010.10.04., (https://news.joins.com/article/4495068, 2018.12.11.)

[25] 홍석재,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동성애 언약식’ 가위질」, 『한계레신문』, 2010.10.2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45306.html, 2018.12.11.)

[26] 하성태,  「<심야식당>서 사라진 ‘게이’...SBS의 판단착오」, 『오마이뉴스』, 2015.07.0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4338, 2018.12.11.)

[27] 애슐리 마델(팀 이르다 역), 『LGBT+첫걸음』, 봄알람, 2017, 41페이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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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욜, 「한국사회 성소수자 인권의 시계바늘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2013.09.09, (https://amnesty.or.kr/7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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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외,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박형식 외, 제이에스픽처스 외, 2017/JTBC

이윤정,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공유 외, MBC, 2007/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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