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고래고기, 포들
문우편집위원회 세브란스 팀은 지난 6월 7일 신촌의 한 카페에서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경지부 세브란스 병원 분회 소속 노동조합원 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태가비엠과 세브란스의 구체적인 노조 탄압 및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동조합원분들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사안에 대해 알게 되어 세브란스 측이 압박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다음은 조종수 분회장(이하 분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네 분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분회장 1년 2개월 정도 다니고 있어요. 근무하게 된 경위는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실업급여를 6개월 정도 타다가 구인광고를 보고 다니게 됐죠.
조합원1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자영업을 하다가 구인시장에서 이런 일을 처음 접했어요. 일하시는 분들 나이가 오십대 중후반 된 사람들인데 나이도 많고 하니까 갈 만한 데도 없어서 오게 됐습니다.
조합원2 미화일을 한 지 10년 됐는데 세브란스에서 일한 지는 1년 1개월이에요. 사업하다가 실패하면 사실 할 게 없어요. 나이도 있으니까. 급여를 그나마 많은 데를 찾다 보니까 세브란스로 오게 됐어요.
조합원3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해서 집에 있다가 아내가 데려와서 취직을 시켰죠.
조합원4 세브란스 들어오기 전에 다이소에서 캐셔를 2년 정도 보다가 그만두고 우연히 세브란스 구인광고를 봐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3년 5개월 정도 일하고 있어요.
분회장 노동 환경이 너무 열악하죠. 환경자체가 엄청 안 좋아요. 먼지 먹으면서도 달랑 마스크 하나. 또 갑질이라고 하잖아요. 원청에서 이거 시키면 이거 해야 되고 저거 시키면 저거 해야 하고,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해야 되니까 (힘들죠). 무거운 것도 들어야 되고 이삿짐을 나르기도 하고, 기계도 돌리고, 청소라는 게 환경미화라는 정해진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불합리한 것들이 많죠. 휴식 공간도 20명 들어가면 꽉 차는 탈의실이 있는데 휴식시간마다 잠깐 누워서 쉬어요, 거기서. 근데 공간이 협소하니까 오래 일한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어쩔 때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쉬고 그러죠.
조합원1 여기(세브란스) 처음 들어와서 느꼈던 게, 최소한 주 5일제 근무, 아무리 열악해도 일요일에 한 번씩 쉬는 게 보통인데 여기는 2주에 한 번씩 쉬어요. 옛날에도 이렇게는 안 했는데 2주마다 한 번씩 쉰다는 게 ‘사람이 오래 못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민노[1]가 창단하고 활동하니까 세브란스도 놀란 거예요. 그래서 그네들이 내놓은 게 7000원 단가를 주기로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쉬게끔 했어요. 대신 회사 사정으로 한 주는 월-토 사이에, 한 주는 일요일에. 근데 이런 요구가 노동의 질적인 걸 추구하려고 하는 건데, 쉬는 사람이 더 생기니까 그럼 인원을 충원해야 하는데 인원수를 그대로 둬서 인원부족으로 일하는 게 더 힘들어졌어요.
분회장 처음에 들어왔을 때 시급이 6030원(최저)이었어요. 안암(병원)은 그때 6950원을 받았는데, 같은 태가비엠 소속이었는데도 (시급의 차이가 있었어요). 시급도 시급이지만 안암(병원)도 똑같이 6시부터 4시에 끝나는데 거기는 아침 먹을 수 있게 쿠폰을 줘요. (세브란스는) 아침 쿠폰 없이 식대 나오는 게 7만 원인데 아침 값도 제대로 안 나와요.
조합원2 6030원이라는 게 작년 7월 30일까지 최저임금으로 받은 건데, 7월 13일 민주노총이 발대식을 하게 된 후에 며칠 있다가 태가비엠 사장이 시급 7000원, 주 1회 휴무를 시행했어요. 8월부터 시행된 거예요. 그런데 계산 방법을 어떻게 하는지 (시급이 7000원으로 올랐음에도) 급여가 크게 차이가 안 나요. 평일에 한 번 더 쉬어서 그런지 어째서 그런지 별 차이가 안 나요. 식대도 이야기했지만 아침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를 하는데 대충 아침 4시 조금 넘어서부터 나와요. 그래도 최소 두 끼는 줘야 되는데 식대를 7만 원 줬어요. 민주노총 발대식 이후 10만 원으로 오르기는 했는데 사실 지금도 부족하죠, 한 달에 25, 26일을 근무하는데… 10시간 이상을 근무하는데 두 끼는 먹어야 되잖아요.
Q2-1. 그럼 세브란스가 제공하는 식대는 얼마 정도인가요?
분회장 아침이 2400원이고 점심까지 합치면 6000원 정도 되죠.
조합원2 계산적으로 안 맞아요. (아침,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요).
(다시 Q2로 돌아와서)
조합원4 태가비엠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시급 계산에 관해서) 전에 회사랑 계산법이 달라요. 한 달에 주중에 2번, 주일에 2번 이렇게 쉬는데, 주말에 일하면 시급을 1.5배로 줘요. 근데 그걸 줄이려고 주중에 쉬는 날을 주말에 쉬는 걸로 넣고 계산하고 그래요.
조합원1 연장이 하나 잘못되었으면 경위서 써라, 뭐 하나 잘못되었으면 사유서 써라, 이런 식으로 하는데 왜 인간적으로 하지 못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아들 뻘의 관리가 들어오면 우리도 가족 같이 대해주고 싶죠. 근데 우리가 실무 경험이 훨씬 많으니까 실무 경험이 없는 관리직이 우리에게 배워야 할 점도 많을 텐데, 그쪽에서 무조건 시말서네, 경위서네 하면서 써내라고 하니까. 왜 인간적으로 대해주지 않는 건지…
조합원2 주차장에 램프가 있는데 거기는 항상 매연이 쌓여있어요. 이걸 미화원이 빗자루로 쓸어요. 금방 새까매져요 그냥. 7-80년대도 아닌데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요즘은 무선흡진기라는 게 있는데, 빗자루 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에요.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두 대만 있어도 활용할 수 있는데 (사 주지를 않아요). 병원에서 근무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데보다 일이 빡빡해요. 태가비엠이 들어오면서 관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시간엄수를 엄청 따져요. 주어진 일을 시간보다 빨리 끝낼 수도 있는데 남은 시간을 쉬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계속 있게 해요.
조합원1 처음부터 반장이 있으니까 감독이 뭐 필요한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감독이 셋이나 있어요. 일하는 사람은 안 채워주고 불필요한 사람(감시하는 사람)만 채우는 거죠 (민노 감시하려고).
조합원3 감독관 세 명이 너무 쫓아다니면서 철산노[2] 사람이 잘못하면 슬쩍 넘어가는데 우리(민노)가 뭘 잘못하면 사소한 것 하나 가지고도 엄청 갈궈요. 저는 시말서 쓸 만한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쓰라고 해서 쓰기도 했어요. 우리를 그렇게 핍박을 해요.
분회장 시말서를 쓰면서 민노를 탄압할 거리를 잡는 거예요. 시말서를 3번 쓰면 재계약을 안 한다는 조항이 있어요. 근데 시말서라는 게 확실한 기준이 없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예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시말서 쓸 상황이 아닌데 시말서를 쓰라 하죠. 그래서 결국 민노에 재계약 못 한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들(태가비엠, 세브란스)이 시말서를 민노 위협하는 도구로 써요.
조합원2 일이라는 게 우리가 10시간을 병원에 상주하고 있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8시간이에요. 어디든지 마찬가지지만 8시간 내내 일할 순 없어요. 일하다가 병동에서 커피 한 잔 잠깐 마셔도, 걸터앉아서 잠깐 쉬어도 트집을 잡아요. 민노를 와해시키려는 모션으로밖에 안보이죠. 감독이 원래 그런 역할이 아니에요.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된 일을 지적하고 시정시킬 수는 있지만 일하는 중간에 돌아다니면서 트집거리를 잡는 역할이 아니거든요. 민노 가입한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어서 활동을 못 하게 하려는 거예요. 관리자들이 사실은 같이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잘할 수 있게끔 하는 게 관리자인데 여기는 그냥 민노를 내쫓으려는 궁리만 하죠. 발대식 할 때 민노가 130명이 되었는데 지금은 40명밖에 없어요. 자율에 맡겨야 될 노조 활동인데, 임의로 힘든 곳으로 자리 이동시키고, 수당을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압력을 주고, 부당한 공작들 때문에 이렇게 줄어든 거죠. 새로 사원이 들어오면 근로 계약서를 써야 하는데, 최근에는 근로계약서를 쓸 때 철산노 가입 계약서까지 바로 같이 쓰게 해요. 웬만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민노인지 철산노인지 사실 생각도 못하는데, 일단 가입서 줘 놓고 무조건 철산노 가입하라고 하는 거예요.
조합원4 내용은 비슷해요. 태가비엠이 들어오기 전에는 2시간 일하고 10분 20분 정도 차 마시고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시를 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졌어요. 지금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응급실은 밥 먹는 시간 1시간을 다 쓸 수가 없어요.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일이 터지면 일을 나가야 돼서, 응급실과 수술실은 거의 꽉 채워서 일한다고 봐도 돼요. 근데 그렇게 (감독들이) 잡아대니까 너무 힘들죠. 특히 민노라 더 해요. 쉬운 업무 맡는 자리에는 철산노 사람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 사람들은 쉬고 싶으면 다 쉬고, 안 잡는데 민노가 쉬면 그것만 잡아요. 자리를 가지고 불만을 말하니까 계속 (민노를) 탈퇴하라는 이야기밖에 못 듣고… 민노 사람들 몇 명이 자리이동이 되었는데, 한 사람은 반장한테 ‘반장님’이라고 호칭을 안 했다고 자리가 바뀌었어요. 나중에 따져보니까 반장을 반장’님’이라고 안 하고 반장이라고 해서 바뀌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분회장 원청이 민노에 대해서 그냥 무서워해요. 옛날에 철산노는 되고 민노는 안된다고 그러기도 했어요. 원청에는 철산노가 3000명 가까이 있어요. 보면 뻔한데, 철산노는 거의 (원청과의 협상 같은 상황에) 안 움직여요. 민노가 그래도 행동을 많이 하니까 좀 강경파로 비치는데, 원청에서는 그런 것 때문에 용역업체에 지시하고, 용역업체는 재계약하려고 (세브란스) 지시 따르는 거죠. 반장을 통해서나 유예 수당이나 시말서 그런 것들 가지고 (핍박하고). 세브란스에서 피켓을 들은 지가 8개월이 넘어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아무리 태가비엠에 이야기를 해도 원청이 안 움직이니까. 원청 사람들이랑 직접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분회장 그 자료는 서경지부에 있어요. 우리한테 작업 일지라고 있는데, 소장이 매일 쓰고 사무팀에 보고하는 사무일지예요. 노노대응이라든가 그 기록이 다 사무일지에 있어요. 노노갈등을 유발하라는 등 많죠. 원청이 부당한 행동을 하는 게 다 나와 있어요.
Q4-1.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노조탄압을 세브란스에서 직접 지시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분회장 그렇죠.
분회장 노노갈등은 사실 별로 없는 편이죠. 철산노라 해서 싸울 일도 없고. 물론 철산노에 대해 불만은 있죠. 부당한 일에 대해서 상황을 바꾸려고 서명해달라고 하면 그 사람들(철산노)은 서명 안 해줘요. 작년 4월까지 위험수당으로 3만 원을 받고 있었는데, 시급은 안 오르고 그걸 5만 원으로 받아요. 그런데 저희 병동에 근무하는 분들은 그걸 한 푼도 못 받아서 서명운동 하는데, 철산노들은 자기들에게 불이익이 올까 봐 서명을 안 해줘요.
조합원2 위해수당 건도 그렇고, 근무시간에서 1시간 쉬는 시간을 줄이고 1시간 조기 퇴근을 하려고 서명운동을 하는데 그걸 서명을 안 해줘요. 철산노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이거 서명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철산노에서 교섭권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들은 아무 행동도 안 해요. 암암리에 이렇게 하니까 불만이 많죠.
Q5-1. 노동조합들 사이에서도 입장차이가 있군요.
조합원1 그 사람들(철산노)은 노조에 대한 의지가 없어요. 원청이 노조를 만들기는 해야 하니까 (철산노를) 일단 만들어 놓고 손아래 두니까 (노조활동이 제대로 못 이루어지죠). 우리(민노)는 교섭권이 없는데도 오히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원청과) 대화하려고 해요. 제삼자들이 노조라고 하면 고개를 젓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게, 그런 노조들이 자기들 이익부터 챙기려고 해서 그래요. 노조라는 게 (노동자들) 힘든 것 고치려고 만들어진 건데… 노조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해요.
분회장 일단은 시작해서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계속 대화통로 개선하고, 노동 환경을 바꿔 놓으면 의식이 많이 바뀌어요. 처음에는 힘든 데 뭐 하려 하냐는 생각도 있었는데, 하다 보면 (상황이) 바뀌어요.
조합원1 아직은 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계속해나가야죠).
조합원2 내년이 정년인데, 우리 근로자들이 이렇게 처우를 받으면 나이 먹어서 정년퇴직을 하면 노후가 보장이 안 돼요. 그냥 한 달 벌고 한 달 먹고살고. 앞으로 들어올 사람들도 그렇겠죠. 이런 거를 바꿔야 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으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으니까. 계속해야 돼요.
분회장 계속 대화하려고 해 봐야 되겠죠.
조합원1 희망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데, 근본적인 노조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세브란스에서 민노가 인정받지 않는 이상은 힘들게 활동해야 할 것 같아요.
분회장 연세대학교에서도 계속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도 많이 참여해 줘서 고마워요. 바로 옆이니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많이 힘들어요. 의식 있는 학생들이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세브란스에서 이런 일이 있다고 (밖에) 많이 알려주면 좋겠어요.
조합원2 젊은 대학생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도 고맙고 감사하죠. 정말 젊은이들이 이런 사안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 주고, 힘들게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도록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어요.
분회장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비정규직 문제인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는 엄청나요. 같은 사고를 당해도 대우가 엄청나게 다르고. 그러한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고쳐져야 해요.
조합원1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가 정말 크게 느껴져요. 세브란스 노동자들 환경이 이렇다는 게 많이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렇게 도움만 받고 있는데, 언젠가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합원4 정말 이렇게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고, 태가비엠이 우선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도움을 주신 민주노총 서경지부 세브란스 병원 분회와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세브란스분회
[2] 한국노총 철도사회산업노조, 세브란스 측 어용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