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에게 쓰는 편지

결혼을 축하하며

by 솜다




용, 매일 같이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넌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야

네 결혼식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몇 자 적어

두서없이 얘기하는 데 천재라 글로 적으면 좀 나을까 했는데, 글솜씨는 더 볼품없을 것 같기도 해서 걱정이다


우연히 너랑 경우를 구리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게 새내기 때인데 햇수를 헤아리니 새삼 너희의 인연에 감격스러워

그런 짝궁이랑 결혼한다니 두 팔 벌려 환호해야 마땅하지만 어쩐지 쪼오끔 서운한 맘도 있다


나도 내가 철없는 거 아는데, 네가 멀리 간다니 너무 슬퍼

나름 2-3 달에 한 번은 보는 너였는데, 이사 가면 자주 못 보겠지?

서울에서 보는 건 가능하려나

더 자주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비슷하게나마 볼 수 있기를 바라 흑


2주 전쯤엔 네 결혼식 상상하다가(나 파워 N인 거 알고 있어?) 눈물이 핑 돌아서 놀랐잖아

그리고 어제는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리는 꿈을 꿨는데 네이버에 꿈 해석 검색하니까 떠나가는 무언가에 대해 아쉬워하는 마음이 반영된 거래

그 무언가가 너 아닐까 싶어

생각보다 내 친구의 지분에서 네가 차지하는 정도가 컸나 봐

많이 오그라들지만

고마워 용, 내게 그런 친구여 줘서


그냥 앞으로 모든 순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힘든 일이 있더라도 견딜 만한 일이길!

항상 응원하고 옆에 있을게

정말 온 마음 담아서 결혼 축하해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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