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1
남이 아닌 내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위선자(僞善者)가 내 밥상에 숟가락을 얹게 할지 말지를 내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선자는 자기의 부족한 능력을 숨기기 위해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다. 그들은 자기를 돋보이려고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 앞에서는 숟가락을 얹기 위해 굽실거리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앞에서는 그들을 똘마니로 만들려고 정신적 지배를 시도한다. 놀랍지도 않지만, 위선자는 항상 위선자들끼리 뭉쳐 다닌다. 결국 위선자의 똘마니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보다 성공해야 한다.
얼마 전 전문자격사 시험에 합격한 졸업생이 신문 기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그는 한때 다른 학과의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가 전문자격사 시험에 합격하자 그 동아리에서 연락이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신문 기사에 그 학과의 졸업생으로 둔갑하여 자랑스러운 동문이 되어 있었다. 원래 학과의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자기가 몸담았던 동아리의 추억 때문에 속앓이만 했다. 누군가가 그를 그 학과의 동문으로 내세워 자기를 돋보이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졸업생은 자기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아직 모르는 것 같다. 그는 위선자가 그의 밥상에 숟가락을 놓게 할지 말지를 결정할 힘이 있다. 그는 이미 졸업생이고 더 이상 학교 일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학생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그럴 수도 있다. 속앓이할 일이 전혀 아닌데 그는 자기가 가진 힘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 그는 그 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얼마 후 또 한 명의 졸업생이 전문자격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내가 만든 소모임에서 활동했던 친구이다. 그는 합격 소식도 알릴 겸 학교에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한 직원으로부터 다른 학과 동아리에서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번 졸업생처럼 이번에도 그에게 숟가락을 얹으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사람은 친한 척하며 한번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다. 동아리의 똘마니 하나가 그를 설득하여 동아리를 돋보이려고 했나 보다. 그는 그 동아리 근처에 간 적도 없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인생에 대한 소신이 있어서 치사한 일에 휘둘릴 성격이 아니다. 그는 이미 자기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후배들에게 동기부여의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는 대학교에 들어온 지 10년 만에 전문자격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그동안 인생의 깨달음을 터득한 것 같았다. 그 깨달음은 자기 인생을 남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이 부족한 위선자는 능력을 키울 생각은 안 하고 숟가락 얹을 곳만 찾아 헤맨다.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굽실거리는 것보다 숟가락을 얹을 만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인생을 더 자유롭게 만든다. 그래서 남이 아닌 내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