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
관계 2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언어가 욕심으로 빚어진 인간의 모순(矛盾)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언어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표현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어는 인간의 욕심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욕심을 내려놓으면 언어는 본연의 임무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의사소통을 통해 내가 의도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백 퍼센트 전달할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손짓과 발짓으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언어로 한다. 그러나 언어도 사람이 만들었기에 표현에 한계가 있다. 한 단어에 누군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생각을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청자(聽者)는 같은 단어를 들어도 화자(話者)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다른 해석은 오해를 낳고 화자와 청자는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에 의해 오히려 소통이 단절된 채 멀어질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잘 안다. 왜냐하면 인간이 욕심을 부리면 언어는 창과 방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화자가 청자를 어떤 욕심으로 말했는지 또는 청자가 화자를 어떤 욕심으로 들었는지에 따라 같은 언어도 다르게 해석된다.
세상이 더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과 사람들이 세상을 더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블로그를 개설하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자랑질할 이유도 없고 지적할 이유도 마땅히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통해 내가 얻을 것이 별로 없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를 자랑질과 지적질로 오해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과 태도로 세상을 대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증권회사 생활을 거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돈 때문에 자살하거나 도망 다니는 사람을 봤다. 돈 때문에 친한 동료들을 하루아침에 배신하는 사람도 봤다. 돈 때문에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는 사람도 봤다.
우리는 가끔 생계에 속아 돈을 인생의 전부로 착각하고, 친구를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로 몰고 간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다가가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싶은 모습으로 나를 해석할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갖는다면 정말로 행복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돈과 권력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진 돈과 권력에 만족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들은 죽음을 앞두고 세상에 두고 갈 그 모든 욕심을 위해 인생을 소비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각자가 하나의 우주이다. 그 우주에 내가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이 내 우주에 들어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불편한 일이다. 그런데도 내 우주에 들어오거나 다른 사람의 우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그 욕심을 내려놓으면 서로를 공감할 수 있고, 언어는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