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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06. 2024

인성 쓰레기를 만나면 안 되는 이유

관계 1

인성 쓰레기를 만나면 안 되는 이유는 판단할 수 있는 눈을 멀게 하여 자책하게 만들고 인생을 황폐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인성 쓰레기는 우리를 나락(奈落)으로 떨어뜨린다. 그들을 돋보이는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일은 인간관계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곤혹스러운 일은 인성 쓰레기를 만나는 일이다. 그들은 우리의 생각을 제멋대로 입맛에 맞게 재단해버리고, 우리의 행동을 그들의 기준에 맞추도록 정신적 지배를 시도한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줄 알았는데, 가만히 있으니 그들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취급한다. 살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귀하게 대하는 좋은 인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면 차라리 인성 쓰레기라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인성 쓰레기는 항상 나만 따라다니는 것 같다. 

폭풍 같던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면서 제발 내 앞길에 더 이상 인성 쓰레기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인성 쓰레기를 피하면 피할수록 마치 죽여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좀비처럼 내 앞에 나타난다. 인성 쓰레기 앞에 내가 이상한 놈인가 하며 수없이 내게 묻던 질문에 내가 안쓰러워진다. 이상한 놈이 나를 이상한 놈으로 만들고, 잘못된 놈이 나를 잘못된 놈이라고 말하니 내가 안쓰러워진다.

반백 년을 살면 인생의 평온함이 찾아올 줄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인성이 안 좋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 바뀌지 않는 세상을 탓하느니 내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 더 낫고,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내가 바뀌는 것이 더 이로운 것 같다.

눈치 없이 눈부신 가을날이 여전히 반복되는 일을 서글프게 한다세상이 두려운 것은 아니다다만 반복되는 일에 지쳐가고 있을 뿐이다인성 쓰레기는 자기를 정상인으로 만들 먹잇감을 찾아 끊임없이 헤맨다그래서 인성이 좋은 사람은 만나기가 어렵고인성 쓰레기는 발에 채는 것이다스치면 인연이라고 하지만 너무 쉬운 인연은 끈질긴 악연이 될 수 있다가슴에 멍 자국을 남기지 않으려면 인연도 살펴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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