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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Feb 20. 2024

당연한 게 가장 어렵다

2024.2.19.

당연한 게 가장 어렵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하지 못하니 항상 문제가 된다. 이게 정말 평균이 맞는 건지 의심스러운 대한민국 평균처럼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일까. 여러모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 당연하다는 표현으로 거칠게 정리하고 덮어버려서는 안 됐던 건 아닐까. 감각을 날카롭게 벼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디에나 나오는 말이다.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놓치는 걸지도 모른다. 문제라고 느끼지 않으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해결할 생각이 없으면 문제를 과소평가하거나 다른 부분으로 전가한다.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고, 그걸 해결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그리고 그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만 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시작이 있어야 중간도 있고 끝도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완성된 형태로 하려고 하니 어영부영에 아등바등. 몸도 마음도 정신없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렇게 해보려고 덤볐던 순간들이 무의미하지는 않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어떤 식으로든 머릿속에 있는 것에 형체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프로토 타입이라 부르기에도 어설프고 하찮더라도, 하나씩 나만의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는 시간이 쌓이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현재 하는 일 중에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엑셀에 단순한 수식과 차트를 써서 내가 참고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본다. 단순한 숫자만으로는 상황을 모두 반영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뚜렷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두려고 한다. 내가 파악하고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 삶에 대한 통제권을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이기주의 "보편의 단어"를 틀어놨다. 라디오처럼 듣기에 좋았다. 신기할 정도로 깊이 공감한 에피소드가 몇 개 있어서 그 부분은 꼭 글로 정리할 생각이다. 밤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자동화 마케팅에 대한 책을 훑어봤다. 몰랐던 새로운 분야고 내용 자체가 재밌고 흥미로워서 빠져들어 읽기도 했지만, 그동안 마케팅 서적을 읽으면서 지식만 늘렸던 거 같아서 당분간 마케팅에 대해서는 너무 파고들지 않기로 했다.


인스타그램 홍보 계정에 올리는 정보성 글보다 에세이 글이 더 인기가 많아서 의외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다. 에세이 글은 계정 초기에 그저 뭐라도 게시물을 더 자주 업로드 하기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반응이 있어서 놀랐다. 인스타그램에 맞춰서 이미지 한 장에 들어가도록 쓴 짧은 글인데 나중에 조금 더 다듬어서 발전시키려고 한다. 역시 일단 뭐든 만들고 시도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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