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걷는 '낙동강 세평하늘길'
"이 길로 가면 물살이 센 강을 건너야 해서 애들도 있고 하니까 가면 절대 안 돼요."(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하셨던 말을 줄인 말입니다.)라고 하셨다. 그 순간 엄마의 표정은 충격받은 표정이었고, 아빠께서는 겉으로는 굳은 얼굴이셨지만 속으로는 기뻐하시는 그런 애매한 표정을 짓고 계셨고, 나예는 누가 봐도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었고,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철암역(강원도)에 내려서 걸어서 1분 거리인 탄광역사촌을 구경했다. 나는 탄광역사촌에서 봤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독 광부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다. 왜냐하면 파독광부는 옛날(1970년대쯤)에 독일에 석탄을 캐러 갔던 광부였는데, 그 자료나 영상을 보면서 3년이라는 그 긴 시간 동안 죽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독일에 석탄을 캐러 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참 용기 있는 행동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생략) 오늘은 트레킹을 하며 힘들고, 걷기 싫은 그런 기분도 느꼈지만 동시에 기쁨과 풍경에 대한 감동, 무사히 걷고 숙소에 왔다는 다행 등등의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더 많은 감정을 느껴보는 그런 날이었고, 10년에 여러 번 있을만한 일을 하루에 다 겪어보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