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두쫀쿠'이야기

시차없는 두쫀쿠의 열풍

by Jerome

캐나다에 살면서 아침 한 끼는 빵으로 바뀌었고,

제과점에서 한국의 맛을 느끼게 하는 보면 반갑기까지 하다.

어떤 것은 추억 속에서 나온 세월이 생각나게 되고, 모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같이 먹을 수 있구나 하면서 정체성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 해 겨울의 한인타운 앞 푸드트럭에서 붕어빵을 파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릴 적의 맛을 되에 충분했다. 기다리며 서 있는 긴 줄도 지루한 줄 몰랐다.

이제는 마트에서 일하다 보니 푸드 트럭 앞에서 붕어빵을 기다리는 객들의 정경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트의 베이커리에서 꽈배기를 처음 만들어 팔 때는 품절은 보통이었고, 단체주문으로 예약까지 이어지면서 역시 인기가 고였다. 추억의 먹거리로서 지금도 꾸준 스테디셀러이고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 이후 소금빵시 한국다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직도 는 편이다.

작년 밴쿠버 한인타운에 파리 바게가 처음 개업할 때는 오픈런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해외에서 한국적인 빵맛을 되찾고자 하는 그리움은 말릴 정도의 진심 가깝다.

베이커리에서 단팥빵, 소보로빵, 고로케, 피자빵,세지빵, 완두앙금빵, 크림빵등도 준하다.

다만 작년 쫀득 쿠키 국에서 유행한다고 했지만 왠지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우리 마트 베이커리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 판매할 때는 완전히 달랐다.

예전 그 어느 것보다 훨씬 센 놈이 온 낌이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을 쫀득한 쿠키로 만든 한국식 K 디저트.

매장에서 두쫀쿠가 판매되는 속도와 강도 보니까 다른 제과제빵과 달랐으며 오후에는 품절되기 일쑤였다.

재고는 있느냐? 내일은 몇 시부터 살 수 있느냐? 는 전화문의도 늘어났다.

심지어는 선불로 내고 다음날 찾가는 고객도 있다.

우리가 파는 가격은 2개 들어 있는 팩이 14달러다.

처음 출시 때는 만만한 가격대였으나 요가 늘어나자 슬금슬금 가격이 라간 상태이다.

가격이 높다 보니까 부모는 구매하기를 주저하고 어린 자녀는 떼를 쓰기도 한다.

만지작거리고 생각해 보는 고객도 있다. 진지한 표정까지 엿보인다.

대학생이나 2,30대 직장인이 가격에 제일 초연한 편이다. 특히 이성친구나 연인을 위해서라면 더 과감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지 젊은이들도 많다. 한국인 친구가 알려줘서, 그리고 SNS에 온통 두쫀쿠 얘기뿐이라며 웃는다.

주변에서 모두 난리 치는 바람에 시험 삼아 먹어본다는 고객도 제법 있다.

베이커리 팀에서는 카다이프나 피스타치오등의 재료 주문량을 부쩍 늘렸고 인력을 보강했다. 두쫀쿠 만드는 현장을 살짝 엿보니 여러 명이 일을 분담하며 바쁘게 움직이게 범상치 않다.

한국에는 재료가 품귀라더니, 페를 하는 에게 카다이프를 항공택배로 붙이는 끈끈한 의리 고객도 눈에 띈다.


도대체 '두쫀쿠'는 무엇인가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소비자와 제품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예전 마케팅과목에서 배운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까지 소환해서 연구해야 할 판이었다.

나는 마트 직원으로 그냥 판매를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데 두쫀쿠가 나를 참으로 별나고도 난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브런치에 글도 올리게 만들었으니 내가 봐도 우스운 노릇이다.


두쫀쿠는 볶은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 초콜릿 등을 더해 만든다.

일반 초콜릿과 달리 씹을 때 바삭한 식감이 강하며,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며 맛도 달콤하고 고소하다는 견이다.


그 인기의 출발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다.

먹방과 리뷰 중심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먹거리와 간식이 빠르게 노출되듯이, 조회수 폭발하 '두쫀쿠'의 관심도가 높아다.

인스타그램·틱톡 등에서 ‘두쫀쿠’라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은 젊은이의 소비심리를 부추겼다.

이브(Ive)의 장원영이 쏘아 올린 인증샷이후 다른 셀렙들의 인증 영상이 이어졌다고도 한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먹었는지의 정보 호기심 더욱 자극기 마련이다.

한국의 젊은 소비자층의 빠른 속도감은 국, 캐나다, 일본, 중국등 해외시차 없이 험이 전달되고 공유되었다.

우리 마트의 베이커리에서도 12월 중순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으니, 국경을 초월해 젊은이들간 두쫀쿠의 온도차는 의 없다고 보여진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 오히려 소비를 부추겼다.

재료비나 정시간이 길다 보니 이 디저트의 가격은 높게 형성되었다. 거기에다가 재료의 품절, 재료비인상, 두쫀쿠의 품절은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귤보다도 작은 두쫀쿠의 가격이 밴쿠버에서 7달러인 것은 싸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꾸준한 소비가 받쳐주고 있음은 '경험 사치’로 해석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요즘 같은 불황에 적은 돈을 소비하고 사치를 부려 대리만족을 끼기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나만 그 경험에서 빠질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나 편승심리 조했다.


나이가 있는 비자와는 온도차가 큰 식품이다.

카다이프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겨 만든 정제 탄수화물로, 지방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설탕이 주성분인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더해지면서 열량이 크게 높아진다.

과도한 두쫀쿠의 섭취는 심혈관 질환에 위험하다는 경고마저 온다.

따라서 두쫀쿠 호불호는 세대차나 연령차이에서 극명해진다.

한집안에 사는 부모와 자식일지라도 온도차가 큰 식품이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두쫀쿠는 싸늘 있다.

가격이 비싼데 건강까지 염려되니까 말이다.


쫀득쿠는 확장성을 보이고 있나 지속성 의문시된다.

한국에서 두쫀쿠 열풍은 카페·디저트 매장을 넘어 편의점. 마트, 백화점, 일식집, 냉면집까지 번지고 있다 한다.

밴쿠버에도 한인제과점, 한인마트, 카페등에서 확산되어 여러 곳에서 팔고 있다.

또한 두쫀쿠를 원조로 유사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스트로베리 두쫀쿠나 마차 두쫀쿠, 두바이 찹쌀떡, 케이크등이 그렇다.

유행을 넘어 차별성을 보야 지속성이 보장될 수 있다.

과거에도 국에서는 허니버터칩, 대만카스텔라, 마카롱, 흑당 버블티, 탕후루 그리고 마라탕까지 SNS의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식품들 사라 사례가 많다.

두쫀쿠는 얼마나 자주 먹느냐 보다는 1회성 경험을 중시하 것 같아 더 위험스러운 면이 있다 판단된다.

또한 건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 를 극복하고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하 것도 관건이다.

우리 매장에는 두쫀쿠옆에 원조격인 쫀득 쿠키 나란히 디스플레이되어 있지만 쫀득 쿠키뜩 쌓여있다.

훗날 두쫀쿠가 이 같은 쫀득 쿠키의 신세가 되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두쫀쿠가 유행상품이 아닌 스테디셀러로 가려면 레시피가 업그레이드되 맛을 차별시키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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