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연재 기간 동안
관심과 응원 보내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에 내놓고 보니
부족하고 어설퍼 보였습니다.
그래서 거둬들이고 싶은 마음
거듭거듭
달래고 추슬렀습니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기분과 감정을
단숨에 지워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에서
'감정노트'라는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쓰고 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고 심란합니다.
복잡하고 심란한 이 기분, 이 감정이
진짜 그것인지 아니면
부끄러움, 수치스러움, 실망을 감추기 위해
허겁지겁 써버린 가면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써보면
알 수도 있을 거라는
스스로의 기대와 유혹에
기꺼이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감정을 지워주는 감정노트,
그리고 무책임하게 내버린
온갖 감정에 오염되어
지옥으로 변해버린 세상.
그 세상을 감당하며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식으로
조각난 여러 개의 이야기들을
계속 이어 붙여보려고 합니다.
조각의 모음이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지
짐작도 할 수 없지만
무작정 가보려고 합니다.
곧
'감정노트'의 두 번째 조각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감히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립니다.
관심 가져주신
여러 작가님들께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고맙습니다.
오늘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