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사건사고 일지
필리핀은 남한 크기의 3배가 훨씬 넘는 넓은 나라라서 대사관에서는 지방에 영사협력원이라는 제도를 두어
대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한인회의 추천을 받아 신원조사를 거쳐 임명 후 원거리 지역의 교민을 위한 영사조력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앙헬레스 지역은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서 영사협력원도 매우 바쁘다.
하루는 그에게 나를 찾는 연락이 왔는데 난 당시 휴가 중이라 우리 팀의 여직원이 연락을 받았다.
여직원은 아주 어렸을 적에 필리핀에 와서 따갈로그어에 능통하고 한국말도 잘하는 편이지만
속어나 한자어 등은 배우고 접한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 한다.
영사협력원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 무연고 시신이 발견되어서 경찰서를 다녀왔는데 시신은 부패가 되었지만
한국 사람 같다는 것이다.
신분증이나 소지품 때문이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닌데 차마 젊은 여직원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시신에 '해바라기 보형물'이 있다고 내가 돌아오면 물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여직원이 다짜고짜 '해바라기 보형물'이 뭐냐 물어보아서 누가 그런 얘기를
하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중에 그 시신은 중국인으로 확인되었다.
성기에 그런 걸 삽입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전통(?)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