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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화
태양은 꺼진 적 없다
by
스침
Mar 9. 2024
어느 해 제주에 내려 ⓒ 스침
기내에서 본 하늘, 태양은 직시할 수 없게 뜨거웠다.
이내 짚은 땅, 선명도 높은 진한 먹빛 구름 사이 신화 같은 빛내림.
태양은 결코 꺼진 적이 없다. 어둠 뒤편에서도. 누구나에게 그런 식의 태양이 존재한다.
이름을 달리할 뿐
우리는 몇 개쯤의 태양을 은밀히 가슴에 품고 산다.
오늘 난, 그 몇 개의 이름을 나직이 부르며 침대에 누울 것이다.
부디 눈물이 흐르지 않기를. 그 순간에도 태양은 꺼지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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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진을 찍고, 생각을 다듬는 사람입니다. 문화/예술/사회 등에 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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