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간단하게는 손과 발을 이용하여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며 사람들 간에는 언어를 사용하여 서로 의사를 소통한다. 그리고 한 분야에 집중을 하여 노력하고 연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이런 능력은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아서 우리 스스로도 얼마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를 못한다.
그러다 보니 밖으로 드러나 눈에 보이는 능력만을 중요시하고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능력에 대하여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방면으로 보이는 능력과 보이지 않은 능력을 주셔서 창조한 생명체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런 능력의 크기는 분야나 적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논리적 사고의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뛰어난 예술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들은 한 가지만으로 밖으로 나타나지 않고 인내하는 능력,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 등 보이지 않는 능력과 결합하여 비로소 우리가 볼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밖으로 나타나는 능력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그 사람의 실력이며 이 실력으로 취직도 하고 돈도 벌며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나타나는 보이는 능력이 작다고 해서 그 사람의 한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능력이 얼마나 더 있고 대단한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각각 다른 양의 다양한 능력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나타나고, 우리는 이 장점을 이용하여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단점이라는 것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분야나 일에서는 필요하지 않거나 조금만 이용해도 되는 요소들이다.
그러므로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약점이 있다고 너무 실망하거나 고민한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약점으로 다른 사람들의 장점과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생활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경쟁하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는 약점이 나를 괴롭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그 약점을 없애려 지나친 시간과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약점을 없애려 노력하는 시간과 정성을 현재 나에게 나타나고 경쟁하는 나의 장점을 더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회사에서 나의 업무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개발인데, 예쁘게 디자인하는 사람이 부럽다고 나의 약점으로 생각하고 그 부분을 아무리 보완해도 디자인을 장점으로 하는 사람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즉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어느 정도 약점이 보완이 된다 해서 그 일로 주 업무를 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의 약점을 약간 보완하였다 하더라도 여전히 회사에서 인정받고 성과를 내는 부분은 프로그래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난 노력으로 약점이었던 디자인을 주 업무로 바꿀 수는 있지만 그 시간에 내가 잘하는 프로그래밍 부분에 투자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지금 내 장점으로 나의 길을 가고 있으면서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의 약점만 크게 보인다면, 그래서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의 약점을 우리 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개발하여 보이는 능력인 장점으로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그 약점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 약점이 보완된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나의 약점이 보완되면 자기 만족감에 행복할 수도 있고 장점을 더욱 빛나게 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어지는 것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는 많은 무기를 한꺼번에 가지고 갈 수 없다. 설사 가지고 간다고 해도 내가 열심히 훈련하여 잘 다루고 손에 익은 무기를 사용하여 싸워야지 사용법도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무기를 쓴다면 자기의 무기를 확실하게 다루는 적에게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때로는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전쟁터와도 같다. 이 생활의 전쟁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싸우려 하다 전사하지 말고 장점들을 잘 발전시키고 이용하고 살아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오래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무기(통신 기술)를 꺼내어 첨단 무기들이 사용되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나의 새로운 무기(글쓰기)를 개발하는 것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