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나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사로부터 업무 또는 업무 이외의 일로 야단을 맞았거나 질책을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자기의 실수나 잘못이 그 원인이라면 반성도 하게 되고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더구나 자기의 잘못이나 실수가 없었을 때는 억울한 생각과 함께 상사에 대한 분노가 생기기도 하며 자신의 현재 상태가 한심하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내가 모시는 상사가 실력이나 인품이 좋은 분이라면 그래도 받아들이고 배우려 하겠지만 실력이나 인품이 좋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차라리 내가 빨리 승진하여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하며 이것이 심할 때는 부서를 바꾸거나 이직을 고려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갈등과 불만을 일 순간에 잊게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사로부터 칭찬을 듣거나, 회사로부터 포상을 받을 때 그리고 승진을 할 때이다. 그중에서도 승진은 조직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봉급생활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승진 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음의 6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이 회사 또는 상사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사나 동료가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동료들로부터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마음고생도 하고, 특히 승진이 한두 번 누락되었을 경우에는 이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도 많았을 텐데 이 승진 하나로 그 모든 고민이 일단 사라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이 생긴다. 그동안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과를 보여주기가 애매했거나 별로 중요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면 이 승진을 계기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생기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물론 회사에서는 그것을 목적으로 승진을 시키기 때문에 대부분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있고 더 잘해서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된다.
세 번째는 역시 수입의 증가이다. 승진을 하면 회사와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낮은 직급에서는 대개 자기가 받던 월급의 10% ~ 30%를 더 받기 때문에 가정경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혹자는 재테크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 승진이라고 할 정도로 승진해서 받는 보상이 웬만한 재테크보다 이익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네 번째는 자신의 명함에 적을 직급이 달라지면서 대내외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요즘은 직무 중심으로 업무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는 직무의 중요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직급이 바뀌면 그에 따른 책임감과 업무도 달라지지만 대내외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상승하게 되어 사람 만나는 것도 훨씬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다섯 번째는 내가 접근 가능한 정보의 중요도와 양이 달라진다. 대개 회사는 위로 올라갈수록 참석하는 회의의 수준도 높아지는데 그 회의에서 다루어지는 정보의 양이나 중요도가 높아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나 다뤄지는 내용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것들이다. 제3자로부터 전해 듣거나 짐작하는 것과는 그 질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정년이 있다고 해도 낮은 직급으로 계속 있으면 동료나 후배들의 눈치가 보여서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그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좀 더 마음 편하게 회사를 계속 다닐 수가 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진급을 하여 임원이 되면 일찍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이야기는 임원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이 밖에도 승진이 주는 의미는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고 여러 가지가 더 있겠지만 대략 이런 6가지로 정의해 볼 수 있겠다. 금년도 어느덧 7월이 지나갔으므로 금년에 승진을 원하는 분들은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대개 후반기 과제가 마무리되고 이 성과가 승진에 더 많이 좌우되므로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내어 금년에 원하는 모든 사람이 승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