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은 한두 번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출근조차 하기 싫을 때도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그야말로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다녀야 하는 이유는 대개 한 가지 이유, 즉 돈이 필요해서이다. 혹자는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자아실현을 위해서, 또는 인류 사회와 국가 번영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면 구태여 그 지겨운 회사를 다니면서까지 자아를 실현하거나 국가를 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좀 슬프지만 이렇게 가정경제에 꼭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회사가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다면 일단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참고 이겨내는 것이 좋겠지만, 죽기보다도 더 싫은 직장을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계속 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슬프고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회사를 옮기고 싶은 경우와 그만두고 싶은 경우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되는데 오늘은 그만두고 싶을 때에 한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렇게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장 직장을 그만두면 먹고살 길이 막막해서 망설여지기 때문에 쉽게 결심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둘 때 충분히 준비를 하고 그만두라고 조언을 하기도 한다. 이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준비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준비는 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어떻게 지낼 것인지 몇 가지 생각은 꼭 해야 한다. 그래야 퇴직 후 하게 되는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절약할 수 있는 모든 항목을 체크하여 최저 생활비를 산출하고 퇴직금과 실업 급여 또는 현재 자산으로 얼마 동안 버틸 수 있는지 계산을 해보고 다음 일을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 버티는 시간 동안에 재 취업, 자영업, 새로운 분야로의 교육 등 무엇을 할 것인지 준비를 하여 결정을 하면 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최소 생활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집을 팔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도 고려해야 하며 가능한 모든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
그 경험들이 고통스럽거나 재미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경제적인 수입이 없을 때 겪는 경험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버티는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아픈 경험을 하고 나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면 끝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직 젊다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며, 회사를 그만두고 절약하는 가난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다니기 싫은 직장에 다니면서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망가지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여 내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새로운 일이나 같은 일이지만 다른 직장에 재 취업을 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전보다 더 나쁜 환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들을 젊어서 해 본다면 앞으로 남아 있는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이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모르고 어떤 일들이 내 앞에 기다릴지 또한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잘한 결정인지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근성이 필요하다.
살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나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내가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 나의 경제 사정이 부러운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한다면 지금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내 삶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