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국의 할배 Aug 31. 2024

늦었다고 생각될 때

우리가 늦었다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시간적으로 제한이 있을 때 쓰는 말입니다. 한국을 가기 위해 12:00에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샀는데 그 시간까지 공항에 도착하지 못해서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면 그 비행기를 타기에는 늦었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의 고정관념보다 늦어져도 늦었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결혼을 50세에 하게 되면 결혼은 35세 이전에 해야 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비추어 늦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이나 나이에 비교를 하지 않고 목표나 성과에 중점을 둔다면 늦었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탑승을 하지 못했다면 다음 비행기를 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늦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한국을 가겠다는 의지와 비행기표를 직접 사서 가는 실행력이 중요한 것이지요. 비행기를 놓쳤다고 포기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영원히 가지 못하게 될 것이지만 가겠다는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몸을 움직여서 실천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한국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도 언제 이루느냐도 중요하지만 내 생애에 그것을 이룰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실천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그 일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느냐가 언제 이루겠다는 시점을 두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대개 지금 시작하면 늦지 않을까? 걱정하고 염려하기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을 시작하거나 결정을 할 때 늦다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보면 시간에 의존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무슨 일을 이루는 데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 구입이라는 목표가 있다면 언제 사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사실은 정말 사느냐가 중요하고 또 샀다고 해서 그것을 유지하느냐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언제 사느냐보다는 정말 구매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내가 제주도의 한라산에 가 보고 싶어서 가기로 마음속으로 결정을 했다면 언제 가느냐 보다는 죽기 전에 정말 가보고 그 기쁨을 누리느냐 그렇지 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어떤 것들을 목표로 두고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이루어 나가느냐가 언제 이루냐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도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당시 나이로 38세에 두 아이 아빠와 남편으로서 석사를 마치고 첫 직장에 들어가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때 나이나 환경을 생각했었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비록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천천히 졸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간 덕택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나와 비슷했던 환경의 친구들보다 빠르면 빨랐지 늦지 않게 승진도 하고 집도 샀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이라도 내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절대 늦지 않았으니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언제 이루냐는 것보다 내 인생에 지금 하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생각하고 마음에 그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 입니다. 나이를 많이 드신 선배나 어른들은 자주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내가 5년, 또는 10년만 젊었어도 이러고 있지 않았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5년, 또는 10년 전에도 같은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5년, 10년 후의 내가 후회하는 바로 그때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이라도 '늦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언제"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10화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