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운전면허 취득을 요즘 생각하면 쾌 늦은 나인인 33살에 독일에서 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무사고를 유지 중이다. 오늘은 내가 미국 이민을 와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어떤 차가 우선하는지 독일과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적어 볼까 한다.
먼저 독일은 우선순위 도로와 그렇지 않은 도로를 노란 다이아몬드 사인으로 구분하여 다이아몬드 사인이 있는 도로가 그렇지 않은 도로보다 우선한다. 하지만 교차로에서 신호등이나 다이아몬드 사인이 없다면 나의 오른쪽에서 오는 차가 우선순위가 있다. 그래서 항상 교차로를 지날 때 우선순위가 있는 다이아몬드 사인이 있는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달리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른쪽에서 오는 차를 먼저 보내고 가야 한다.
이에 반해서 미국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STOP 사인이 없는 도로가 우선순위가 높다. 그리고 STOP 사인이 있는 도로에서는 차가 오든 안 오든 모두가 무조건 3초 이상 일단정지했다가 가야 되는데 이때 먼저 와서 선 차가 먼저 출발 우선권이 있다. 그래서 STOP 사인이 있는 교차로에서는 늘 나보다 먼저 와서 일단정지를 하고 있는 차가 어떤 차인지 보고 그 순서대로 가야 한다.
이 규칙이 내가 미국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고 생소했던 운전 규칙이었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이 STOP 사인을 보지 못하고 그냥 가려 하거나 누가 먼저 왔는지 애매하게 동시에 섰다면 누가 먼저 갈지 서로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개 서로 양보하려 하는데 그게 더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직도 적응이 쉽지 않다.
특히 미국은 태풍이 불거나 산불로 인해서 신호등이 작동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이때는 교차로에서 모두 먼저 와서 기다리는 순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차의 흐름이 대단히 느리고 서로 누가 먼저 가야 하는지 기억하여 가야 하므로 많이 불편하다.
이렇게 독일과 미국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의 교통법규가 있는데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아무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어떤 차가 우선이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큰 도로에서 오는 차가 우선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느 길이 큰 도로인지 불분명할 때는 그 우선순위가 모호하다. 그런 면에서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지날 때 우선순위가 확실한 독일이 운전하기에 가장 편했으며 그다음이 누가 먼저 와서 섰는지 눈치를 봐야 하는 미국, 그리고 큰길이 우선순위가 있다는 우리나라 순으로 운전하기가 수월하였다.
이 밖에도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특이한 운전 규칙이 있지만 오늘은 이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어떤 차가 우선순위가 있는지 이들 세 나라를 비교하여 적어 보았다. 보통은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한 운전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히 그 나라만의 운전 규칙이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가서 운전을 할 때는 그 나라만의 특별한 운전 규칙을 숙지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영국이나 일본 등과 같은 나라에서는 진행 방향 자체가 다르므로 크게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