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4)
방송을 촬영하고 당장은 아무것도 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방송의 방영일이 되었고 동시에 유튜브에도 방송이 업로드되었다.
방송에는 내가 한 얘기들이 어떤 부분은 내 의도대로,
어떤 부분은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편집되어 방영되었다.
그러나 방송에서 강조된 부분은 내가 생각한 부분과 비슷했다.
어머니가 평생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점,
그리고 친척들이 이를 전부 무시하고 집을 달라고 했다는 점,
이후에도 전과자인 사촌형이 전화로 협박을 했다는 점 등이었다.
방송이 방영되고 하루가 지났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방송의 여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유튜브에는 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대부분이 친척들의 몰염치를 욕하는 글과 우리 가족을 응원하는 글들이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기자분들이나 인터넷 신문 쪽에서도 연락이 왔다.
방송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도 되냐는 것과 인터뷰 요청 등이었다.
이미 어떤 인터넷 신문은 기사를 내기도 하였다.
메일을 통해 몇몇 변호사님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셨다.
한편으로는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관심이었기에 두렵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미 발을 내디뎠고 이제 와서 없던 일로 할 수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지금의 상황을 좀 더 이용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