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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trainer Sep 11. 2024

난 비록 죽으면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영화 '노트북' 중에서)  




장모님 간호로 인해 부쩍 피로해진 아내를 위해 요즘 자료와 영상을 통해 발 마사지와 안마를 배우고 있다. 쉽지 않지만 열심히 따라 하며 연습한다. 우리에게 분 남은 부모로 올해 88살이신 어머니, 내내 잘해왔지만 사실 날이 그리 많지 않기에 아내는 더 잘해드리려 애쓴다.  

곰곰이 생각하니 남자로 태어나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뛰어난 업적을 남겨 사회에 공헌하지 못했더라도, 윗 고백처럼 산다면 참 멋진 삶이다. 어머니의 노환과 아내의 누적된 피로를 보며 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바꿨다. 내 꿈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아내에게 시간과 정성을 늘려가기로 했다.

10여 년간 열정을 쏟아온 공부를 접는 것이 아쉽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일,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성과는 이미 충분히 얻었다. 녹록지 않은 삶에 부딪쳐 사느라 공부하느라 그랬지만 그간 아내 혼자서 많은 일을 감당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 늦기 전에 집에 들어가 가정에 충실하면서 아내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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