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고통의 기록 6

주사의 세계

입원한 병원에서 초음파 약침을 맞을 건지 물어본다. 간호사에게 초음파 약침이 뭔지 물어보니 천연 한약 성분이 들어간 침을 초음파로 아픈 부위에 정확하게 놓는 거란다. 같은 병실 환자 분이 초음파 약침이 맞을 땐 아프지만 효과가 좋다고 추천하시는 바람에 팔랑귀가 작동해서 초음파 약침을 맞기로 했다.

처음엔 허리에 약침을 맞기로 하고 치료실에 들어갔는데 말이 약침이었지 바늘이 기다란 큼직한 주사였다. 나는 침대에 엎드렸고 한의사는 초음파로 허리를 살펴본 뒤 아픈 부위에 주사를 놓았다. 허리에 약침을 맞는 순간에는 너무 아파서 소리도 안 나올 정도였고 맞은 직후에도 허리와 주변이 너무 얼얼하고 고통스러워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결국 병실로 돌아가 오후 내내 침대에 누워서 요양을 해야 했다.

다음 날에는 초음파 약침을 무릎에 맞았는데 한의사는 과거에 연골판이 파열되었던 부분이 사고로 재발하여 염증이 인대에 유착된 상태이고, 유착된  염증을 분리하면 무릎 통증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침으로 유착이 분리가 되고, 상태를 봐가면서 앞으로 2-3회 초음파 약침을 더 맞으면 괜찮아질 것이라 했다. 또, 무릎 약침을 맞아서 아프면 다리를 절게 되는데 이때 안 좋은 자세로 걷기 운동을 하기보다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걷기를 안 하는 게 낫고, 자전거도 마찬가지라고 알려줬다. 추가로 무릎 아대를 하고 다니고 수영이 무릎에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알려줬다.

무릎에 맞은 초음파 약침은 맞는 순간에도 끔찍이 아팠지만 맞은 후에도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의자에 앉아 있다가 절뚝거리며 병실로 돌아왔다.

금요일 무릎에 초음파 약침을 맞은 후 무릎 통증이 더 생겨 그다음 주 월요일까지 다리를 절게 되었다. 간호사에게 원래 이렇게 계속 아픈 거냐고 물어보니 무릎은 아픈 부위라 초음파 약침을 1주일에 한 번만 맞기도 한다며 허리, 무릎을 번갈아서 맞으라고 알려준다. 과연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초음파 약침을 맞는 게 좋은 건지, 낫고 있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워졌다.

병원 곳곳에 붙어 있는 DNA 주사, 마늘 주사 등 포스터를 보며 처음 들어보는 저런 주사들은 어떤 증상에 맞는 건지, 효과가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폭풍 검색 결과 정형외과 전문의의 무릎 주사에 대한 소개 영상 자료를 찾아서 무릎에 놓는 주사의 종류와 효능을 정리해 보았다.

https://youtu.be/YfsD_bU-c8U?si=H0zilxiovfvlY8Ln (​시니어TV - 건강한 무릎으로 사는 법)

주사 치료는 수술 전에 시행하는 단계로, 본인에게 투여하는 주사를 명확히 알 것을 강조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춰서 주사치료를 병행하거나 혼합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1) 연골 주사: 히알루론산이란 무릎의 관절액이 주성분. 기름칠 역할. 재생력은 없음.

  ㅇ 보험기준: 1주일 이상 간격으로 3번 주사, 6개월 이후 다시 3번 주사 가능. 연골주사는 여러 번 맞아도 ok.

(2) DNA주사: 연어 정액에서 DNA 추출. 인간의 DNA와 95% 유사. 혈액이   많이 돌 수 있도록 혈관을 생성, 성장인자분비 촉진. 당뇨 환자 상처 잘 안 나으면 빠른 상처 회복. 힐링력이 좋다. 어깨, 팔꿈치, 손목, 손 치료, 인대 질환에 효과적인 주사. 염증 감소, 재생력. 여러 번 맞아도 ok.

(3) 무릎 통증 PN 관절강 주사 : 기름칠+재생력. 연골주사 성분+연어 정소 DNA 성분.

  ㅇ 일주일 간격.

  ㅇ 법적으로 무릎 관절에만 한정해 주사. 마지막 맞은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만 맞을 수 있음. 자부담해도 같은 사항.

(4) 무릎 통증 프롤로 주사 : 인대 강화 주사. 인대 약한 부위에 주사해 염증 반응 일으킨 후 가라앉으면서 인대 강화되는 주사. 힘줄 단단히 만들어줌.

  ㅇ 인대가 안 좋을 때 적용 : 십자인대 등. 관절염만 있는 경우는 적용 x.

  ㅇ 무릎 연골 손상, 관절염으로 물 찬 경우 효과 없음.

(5) 무릎 통증 콜라겐 주사 : 무릎 연골  구성 성분 보충.

  ㅇ 과거 보험 적용 x.

  ㅇ 콜라겐을 직접 무릎 관절강에 주사

  ㅇ 통증 줄어들고 운동능력 개선 + 연골 회복 목적. 지금 아파 죽을 거 같고 무릎 절고 있을 때 맞으면 좋아지는 주사 x.

  ㅇ 무릎 주사를 잘못 맞으면 통증이 심하므로 주사 투여 시 의료진의 주의 필요. 주사 투약 후 무릎 구부렸다 폈다 해 줘야.

(6) 무릎 스테로이드 주사 : 뼈 주사. 효과보다 부작용이 많음.

  ㅇ 6개월 동안 여러 번 맞아서 뼈가 삭아버려 부분 인공 관절 수술할 걸 전체 인공 관절 수술하게 된 사례

  ㅇ 드라마틱한 호전. 문 열고 나갈 때 바로 좋아짐.

  ㅇ 당뇨 수치를 올림. 연골을 삭게 만들고 인대를 손상

  ㅇ 극소량 투여 권장. 되도록 안 쓰는 게 좋다. 고령의 어르신 경우 투여 고려. 90세에 인공관절 수술하기보다 조절하며 주사 투여 고려.

(7)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ㅇ 골반뼈 뒤 장골능에서 골수 채취 - 원심 분리 - 줄기세포 추출 - 주사 및 시술로 줄기세포 도포 : 주사 투여, 내시경 넣음

  ㅇ 2023.7.11.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고시

  ㅇ 연골을 망가뜨리는 단백질. 그 작용을 줄여주는 효과. 염증 감소. 무릎 안쪽 환경을 무릎 연골이 보호되는 환경 만들어줌.

  ㅇ 줄기세포 추출 시 통증 : 내시경 수술 때는 하반신 마취해서 통증 x.

      주사로 추출 시 국소마취 후 하기도. 의사의 능력에 따라 통증 천차만별.

이 영상을 보고 이전에 무릎 연골판 파열로 치료받으러 다녔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가서 연골주사를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병원에 가서 갑자기 연골판 절제술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가 일단 연골주사를 맞고 병원을 나왔다.

2년 전에 연골주사 맞고 엄청 아팠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별로 살이 없는 무릎 부위에 길쭉한 주사를 맞으니 정말 샤우팅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프다. 일단 수술 전에 통증을 가라앉혀 줄 거라는 말을 들으며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수술을 받으라는 권고로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