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데팡에서

15 천상의 섬 뉴칼레도니아에 가다 part2.

by 쫑무다리

본격적인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시작이다.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일데팡. 일데팡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젠타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뉴칼레도니아에는 두개의 공항이 있는데 국제선은 톤투타 공항, 국내선은 마젠타 공항이다.


누메아 마젠타 공항에서 일데팡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30분. 호텔에서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20분이 채 안되는 탑승이지만 가격은 3,000프랑, 우리 돈으로 약 36,000원이다.


마젠타 공항은 이게 공항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작다.


체크인하던 공항 직원이 내 여권을 보더니 "사우스 코리아?"라고 묻길래 살짝 미소함 날려주면서 "예스"라고 했다. 직원이 "감사합니다"라고 해서 엄지척해줬다.


그는 "굿바이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었다. 손을 흔들면서 "안녕"이라고 하니 바로 잘 따라한다. 순간 '안녕보다는 잘가'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돌아가서 다시 알려주기도 뭣하고 그냥 나왔다.


일데팡 가는 비행기. 아주 귀엽다. 국내선 항공사인 에어칼레도니에서 운행하는데 총 정원이 70명 정도 되는 소형 비행기다. 이날은 한 20명 정도 탔는데 나랑 아내가 유이한 동양인이다. 좌석은 지정좌석이 아닌 자유석이다.


마젠타 공항을 출발한 지 30분이 채 안되는 비행 끝에 일데팡에 도착했다. 여기는 공항이 더 작다. 화물도 컨베이어벨트가 아닌 사람이 직접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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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섬'이란 뜻을 가진 일데팡. '아로카리아'라 불리는 소나무가 일품이다. 우리말로 남양소나무라 하는데 뉴칼레도니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곧게 쭉뻗은 나무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나중에 누메아에서 나뭇잎을 만져봤다. 소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나뭇잎이 거칠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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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했는데 바로 앞에 펼쳐진 풍경부터가 압도적이다. 화창한 날씨 속 화이트비치가 펼쳐져 있고, 투명한 물색깔부터 시작해 갈수록 짙푸른색으로 변해가는 바다,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군락지까지... '괜히 이곳이 천상의 섬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데팡에서 첫날을 보내고 둘째날 오전 우리부부는 결혼 11주년 기념 셀프 스냅촬영에 나섰다. 호텔 구석구석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해변샷, 정원샷, 숙소샷 등 2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대충 찍어도 인생샷이 나올 만큼 날씨도 좋고 주변 경치도 너무도 아름다웠다.


오전 셀프 스냅촬영에 이어 오후에는 일데팡에 왔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오로 자연풀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로 자연풀장은 융기산호가 바다를 막아 생긴 천연 수영장이다. 일단 물색이 예술이다. 수심이 낮은 곳은 투명하고 깊은 곳으로 갈수록 색이 진해진다.


오로풀장을 뒤로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카약을 빌려 바다거북 찾기에 나섰다. 어제는 아내가 무섭다고 해서 깊은 곳까지 못가봤는데 오늘은 용기를 내줬다.


얼마 가지 않아 눈앞에서 거북이가 고개를 쑥 내밀고 들어가길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어먹을거야" '구지가'를 부르며 거북이를 위협했다.


거북이가 '구지가'를 들었는지 여러 번 고개를 내밀어줬다. 더 나아가 다리를 펄럭이며 점프로 화답하는 녀석도 있었다.


저녁에는 이곳의 전통식인 '부냐'를 먹어보기로 했다. 부냐는 얌, 고구마, 타로, 토마토 당근 등 다양한 채소에 치킨, 생선, 랍스터 등을 넣고 코코넛즙을 뿌리고 바나나 잎으로 내용물을 싼뒤 구운돌에 익혀먹는 전통요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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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해서 하루 전에 예약을 했다. 부냐가 왔는데 크기가 엄청나서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잠시 어깨가 으쓱해졌다.


부냐...맛은 괜찮은데 양이 너무 많다. 4인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열심히 먹었지만 너무도 배가불러 다 먹지 못했다.


일데팡에서의 2박3일 일정도 마무리되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누메아로...


우리의 여행도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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