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인생소풍 일기장은 현재진행형
"선배, 기자를 그만둔 게 후회되지 않으세요?"
가끔 언론사 후배들을 만나면 이렇게 물어본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아니. 전혀 후회되지 않아. 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라고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소년은 기자가 돼 좋아하는 글쓰기를 맘껏 할 수 있었고, 회사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았다. 기자로 계속 남아있었더라면 지금쯤 부장이 되었을 수도 있고, 시간이 더 흐르면 편집국장 자리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기자를 그만둔 나의 선택에 전혀 후회는 없다.
기사를 쓰진 않아도 여전히 나는 좋아하는 글을 마음껏 쓰고 있다. 누구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되고,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억지로 쓸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내가 쓰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마음껏 글을 쓸 수가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나와 아내는 2003년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 9년 만인 2012년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2026년... 연애와 결혼을 합해 2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내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다.
아직도 아내와 함께 우리 두 사람의 인생소풍 일기장을 차곡차곡 채워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은 너무도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마냥 우리 두 사람이 웃고만 지내는 건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심하게 다툴 때도 있고, 서로 토라져 대화를 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인생소풍 일기장의 한 페이지.
나와 아내의 인생소풍 일기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