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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센트 Mar 22. 2024

겨울날의 에세이 - 1

이별 <上> - 브이(V)와 유니스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겨울이 시작을 알리듯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0월의 모든 중요한 일정을 끝낸 V는 새로운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이번 달과 연말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V는 회사 소속 디자이너이자 스튜디오의 대표 디자이너이다. 그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가지는 것이 목표이며, 그가 아직 회사 소속인 이유는 스튜디오를 차린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자신은 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과 만나서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공감하고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부분에서 자신이 겪은 부분을 공감을 해주면서 조금이나마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V는 모임을 통해 여성 멤버인 유니스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V보다 연상이었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평소에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한 V에게 있어 그녀는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그녀였기에 V는 그녀에게서 많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어느 날 V는 그녀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서 즉흥적으로 카페에 만나기로 약속하게 되었고 유니스는 V에게 그가 사는 지역에 있는 카페로 가겠다고 말했었다.


“내가 거기 카페로 갈게. 한 3시쯤 만날까?”

“네 좋아요. 3시까지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만나요.”


그렇게 해서 둘의 약속은 성사되었고 V는 약속 시간에 맞춰서 카페에 도착했었지만 그녀는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조금 늦는다고 연락이 왔었다. 뭐 이동하다 보면 차질은 언제나 생기는 법이기에 V는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챙겨 온 태블릿으로 자신의 개인 업무를 보면서 그녀를 기다렸고 1~20분의 시간이 흐르자 유니스는 약속장소에 도착하였다.


“미안해! 많이 늦었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누나.”


그는 마침 커피를 다 마신 상태였고 한 잔 더 마시기 위해 자신의 것도 주문할 겸 그녀와 함께 주문하러 갔었다. 주문하고 나서 간단한 대화와 함께 음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대화 속에서 V는 자신이 즐겨 듣는 노래가 그녀와 맞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외에 약간의 장난을 치면서 서로의 어색함을 풀었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대화 나누면서 유니스는 코인노래방 가서 간단하게 놀자고 제안했다. 그가 즐겨 듣는 노래들이 워낙 매니아틱 하다 보니…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노래방 가는 거도 있다 보니 수락했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나가는 길에 굿즈를 보았다. 다이어리와 볼펜으로 이루어진 굿즈인데 게다가 한정판이었다. 유니스는 평소에 다이어리 꾸미기나 글을 작성하는 걸 좋아하기에 관심 있게 보았다. 이 모습을 보고 그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카페를 나와 근처에 있는 코인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노래방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자연스럽게(?) 놀려고 애쓴 V였다. 그리고 같이 노래 부르면서 재밌게 놀았고 그가 부르려는 노래 몇 곡이 유니스가 아는 노래와 겹칠 때마다 그녀는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오? 너도 이 노래 아는구나?! 같이 불러도 돼?”


그럴 때마다 그는 좋다고 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놀았다. 시간이 지나자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고 유니스는 다음에 만날 땐 자신이 사는 곳으로 오면 맛있는 거 사주기로 약속했다.


“오늘 재밌었어!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더 재밌게 놀자!”

“저도 재밌었어요 누나. 조심히 들어가요.”


그녀의 만남이 끝나고 나서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V는 유니스와 좋은 친구 관계로 이어지겠구나 생각했었고 그가 모르는 사이에 그녀에 대한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좋은 누나 동생으로서의 호감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루가 점점 지나면서 뭔가 그녀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 그날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정리하면서 유니스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길 바렘과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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