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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센트 Apr 03. 2024

입사하고 나서 시작한 티끌 모아 태산..?

내가 일하는 곳은 보안요원이 병원 소속 보안요원과 하청업체 소속 보안요원으로 나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하청업체 소속 보안요원이며 우리는 응급실만 담당한다. 첫 입사날은 다른 데에 비하면 특별했던 거 같다. 입사하고 나서 우리 팀 외에 처음으로 병원 관계자랑 대화를 나눈 게 병원 소속 보안요원 선생님이다. 그분은 항상  유쾌하시면서 밝으신 분이셨고 우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던 분들 중 한 분이셨다. 처음으로 그 분과 대화를 나눴을 때 들은 질문은 이거였다.


“혹시 토스하니??”


그렇다. 금융 관련 어플 중에서 제일 유명한 그 토스다. 앱으로 포인트 받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포인트를 쌓아서 현금처럼 쓰는 방식인데 서로 토스앱을 켜서 포인트를 받는 거뿐만 아닌 광고 시청 후에 받는 포인트나 만보기를 이용한 포인트 쌓기 등 여러 가지가 존재했다. 처음에 들었을 때 그 분만하시는 줄 알았으나 병원에 있는 많은 직원들이 하는 것이었다. 아까 언급한 보안요원 선생님을 포함해서 몇몇 다른 직원들과 인사를 하게 되면 토스를 켜서 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게 말이야 운세도 받을 수 있고 만보기도 있어. 광고도 보면 받을 수 있고. 내 거 봐봐 3만 원 모았어 대단하지?”


실제로 3만 조금 넘게 쌓인 포인트를 보고 놀랬다. 사람이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 기분이었고 최대로 모아본 게 10만 원 넘게 해봤다고 한다. 뭐 그래도 어느 회사에 들어가면 문화라는 게 존재하고 이런 활동은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레 시작하게 된 거 같다. 참 이게 습관이 무서운 게 이러한 루틴이 한 달 정도 반복되니까 이제는 나도 적극적으로 포인트를 모으게 되고 다른 직원 분과 인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휴대폰은 토스를 켜게 되었다. 또한, 인사하고 나면 들려오는 질문이 이거였다.


“어 선생님, 저희 토스 안 받았죠?”


이제는 인사 자체가 토스로 하는 경우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나 또한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다 보니 이제 10,000포인트 넘게 모으게 되었다. 딱 10,000포인트가 도달할 때 티끌 모아 태산이 뭔지 알 거 같고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내심 뿌듯했었다. 일단 이 포인트는 당장 사용하지는 않고 퇴사할 때까지 얼마나 모아질지 궁금해서 열심히 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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