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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의 전쟁"

경영 컨설팅 회사 실무자 인터뷰 1편

by 팬지

★ 인터뷰를 읽기 전에

이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반말로 진행되었지만, 여러분이 읽기 편하도록 존댓말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직업별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입니다. 전문적인 직업 분석이나 심층 취재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인터뷰입니다.


특정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 인터뷰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모두 제 지인들입니다. 인터뷰이의 신상 정보(이름, 근무지 등)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허락 없이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재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다섯 번째 인터뷰는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서류 담당하시는 분과 진행했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현재는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2.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제 주 업무는 기업의 대표님이나 실무 담당자분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각종 신청이나 컨설팅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안내해 드리고, 제출까지의 모든 과정을 돕고 있어요.


3.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출근해서 퇴근까지 어떤 흐름으로 일이 이루어지나요?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모니터와 씨름하는 일과라고 보시면 돼요. 계속해서 문서 작업이나 고객 응대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죠. 눈 감았다가 뜨면 퇴근 시간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4. 주로 상대하는 고객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대부분은 기업의 대표님이나 해당 부서의 직원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아요. 저희는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주로 전화나 메시지(카카오톡 등)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5. 경영 컨설팅 회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경영 컨설팅이라는 분야를 목표로 정하고 지원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월급이 조금 적더라도 분위기가 좋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분위기가 편한 회사를 찾고 있었거든요. 모집 공고에서도 그런 느낌이 드는 회사가 있었고, 실제로 지금 다니는 회사가 그 기대를 충족해 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6. 본인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성격 자체가 꽤 외향적이라 낯선 사람과도 금방 어울리는 편이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거부감이 없어서, 고객 응대 업무에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이 있다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꼼꼼함’이에요. 예전에는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놓치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그때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일이든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고, 작은 실수라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8. 업무 스타일이 빠른 실행력과 꼼꼼함 중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확실히 빠른 실행력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일을 빨리 처리하려는 스타일이다 보니, 때로는 꼼꼼함이 조금 부족해지는 순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속도’보다는 ‘완성도’에 집중하려고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있어요.


9. 여러 가지 서류들을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관련해서 팁이라고 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정말 많아요! 팁이라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실생활에서는 거의 접하지 않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인터넷 등기소에서는 본인 소유가 아닌 건물이나 토지의 등기부등본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어요. 저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몰랐던 내용이라, 새로 입사한 동료들에게 알려줄 때마다 신기해하는 반응을 많이 봤어요. 사실 공유하고 싶은 게 더 많은데, 너무 길어질까 봐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웃음)


10. 다양한 기업을 상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 있나요?

정말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다양한 기업을 상대하면서, 그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성격이나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전부 다 다르더라고요. 매일매일 놀랍게 느껴질 만큼 다양한 분들과 마주하다 보니, 그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11. 기업 대표나 직원들과 소통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고객사와의 소통이다 보니, 아무래도 언행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특히 카카오톡이나 유선이 아닌 비대면 메신저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 의도가 오해 없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문장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려고 해요. 무심코 보낸 한 줄이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거든요.


12.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준이 있나요?

기한이 정해진 업무부터 우선 처리하려고 해요. ‘이건 급한 것’, ‘이건 내일까지 가능한 것’처럼 스스로 정리하면서 처리하죠. 또 고객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경우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빠르게 대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13. 업무 도중 실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아주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작은 실수들이라면, 주로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 이런 방식으로 처리해보자 하고 조언을 듣는 정도예요. 실수를 겪을 때마다 하나씩 배워가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4. 여러 기업과 협업하면서 ‘이런 부분은 미리 준비하면 더 좋다’라고 느낀 점이 있다면요?

제 개인적인 마인드셋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모든 고객사와 일처리가 원활하게 흘러가는 건 아니거든요. 서로 입장 차이도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어서요. 그래서 늘 열린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겠구나’라는 여유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15. 서류팀 업무를 하면서 ‘이건 정말 중요하다’라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꼼꼼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류마다 요구되는 기준이나 양식, 발급 연도 등이 다르고, 이름은 비슷한데 완전히 다른 서류들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헷갈리지 않게 챙기려면 미리미리 점검할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워낙 많은 서류를 다루다 보니, 그런 기준 없이 일하면 정말 금방 멘붕이 옵니다. (웃음)



다음 주 목요일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2편이 이어지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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