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자 인터뷰 2편
이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반말로 진행되었지만, 여러분이 읽기 편하도록 존댓말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직업별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입니다. 전문적인 직업 분석이나 심층 취재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인터뷰입니다.
특정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 인터뷰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모두 제 지인들입니다. 인터뷰이의 신상 정보(이름, 근무지 등)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허락 없이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재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21. 현지에서 일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예절이나 매너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폴란드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자리를 안내받기 전까지 자리에 앉으면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빈자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앉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직원이 자리로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22.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생활적인 부분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요?
생활적인 부분에서 가장 불편한 건 의료 시스템이에요. 병원을 가려면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수인데, 개인 병원의 경우 빠르면 당일 오후에 방문할 수 있지만, 늦으면 다음 날이나 며칠 후가 될 수도 있어요. 공립 병원은 대기 시간이 훨씬 길어서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고, 워크인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중교통은 사실 택시 외에는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불편한 점을 잘 모르겠어요. 생활비는 물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 게 체감될 정도라 조금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
23. 반대로, 해외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해외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업무나 프로젝트를 맡아볼 기회가 많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4. 해외 취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건 좋지만, 현지 채용으로 오는 건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현지 채용의 경우 연봉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후려치기 당할 가능성도 있어서요.
그래서 올 때 반드시 연봉 협상을 철저히 해서 받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받고 오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든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한 회사에 매달리는 순간, 내가 아니라 회사가 내 커리어를 결정하게 되거든요. 항상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5. 해외에서 일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나 자질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건 언어 능력입니다. 최소한 영어는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고, 네이티브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국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해요. 아무리 업무 능력이 뛰어나도, 말이 안 통하면 업무 진행 자체가 어렵거든요. 해외에서 일하려면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없이 이루어지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26. 현재 맡고 계신 업무 및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급여 부분이 기대보다 아쉬워서 사실 5점을 주고 싶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경험과 경력을 쌓는다는 점을 고려해서 6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27. 폴란드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합니다.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6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할 게 많지 않아서 생활이 단조로운 편이에요. 게다가 최근에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만족도가 더 떨어진 것 같아요.
28. 한국에서 일하는 것과 해외에서 일하는 것 중, 본인의 성향에 더 맞는 쪽은 어느 쪽인가요? 그 이유는요?
해외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업무가 좀 더 다이나믹하고, 바쁘게 돌아가서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긴장감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계속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더 잘 맞는다고 느껴요.
29.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 할 계획이신가요? 아니면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으신가요?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죠. 지금은 35살까지 최대한 돈을 모으고, 이후에는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재원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 중이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30.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해외 취업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나눠 주세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 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폴란드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곳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크진 않다는 점도 깨닫게 됐고요. 지금은 전쟁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폴란드가 제 마지막 종착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저도 궁금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합니다.
영상통화로 나눈 해외 취업 이야기, 폴란드에서 (2025.3.8)
이번 인터뷰는 주인공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말 아침부터 시간을 내어 시차를 맞춰가며 영상통화로 진행되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곳에서도 외롭지 않고 힘내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은 ‘회사원(경영컨설팅)’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목요일에 올라올 인터뷰 1편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