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에선,
커터칼이 필요해.
한 달 전쯤인가,
난, 칼이 없는 어떤 한 아이에게 내 칼을 빌려줬어.
그때 난 칼이 2개 있었거든.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오늘 그 칼을 받았어.
난 너무 기뻤어.
빌려줬던 물건을 한 달 만에 받았는데,
대단한 물건도 아닌데,
내가 기뻤던 이유는,
난 오늘 칼이 없었거든.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걸 받는다는 게
얼마나 큰 건지 새삼 느끼면서,
이게, 꼭 물건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살다 보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어.
난, 약한 소리 듣는 걸 싫어해서 누군가 나에게 위로를 원할 때마다 외면해 왔는데,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나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위로해 줄걸.
다음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외면하지 말아야지.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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