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벙!
벙벙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청담동의 벙벙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벙벙이는 올해로 10살이 된 상남자입니다.
동석이형은 벙벙이를 2013년, 의정부 유기견 무료 분양센터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벙벙이의 형제들은 다 검은색 털, 황색 털이었던 반면에 벙벙이는 혼자 갈색,흰색이어서
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또 어미가 젖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는 부정교합이고, 왼쪽 됫다리가 짧다보니 어려서부터 구강염증이 심했었습니다.
작년에도 염증치료 때문에 고생을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 강아지들이 그렇듯이 슬개골 탈골 증상도 벙벙이를 괴롭힙니다.
강아지로는 노화가 올 수 있는 나이가 된 벙벙이는 현재는 귀가 아예 안들리고, 시력도 점점 퇴화하는게 보인다고 합니다.
태어났을 때는 털 색 때문에,
병원에 갔을 때는 선천적인 것 때문에,
나이가 들었을 때는 건강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동석이형도 벙벙이와 함께 살면서 걱정이 많았겠지만, 벙벙이 그 자체를 사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왼쪽 뒷다리가 짧아서 한번도 일직선으로 달린적이 없고, 살짞 기울어져서 대각선으로 달리는 벙벙이.
또, 맛있는거를 먹을 때는 왼쪽 뒷다리를 들고 허공에 노를 젓는 벙벙이.
그런 벙벙이가 특히나 귀엽다고 합니다.
물어뜬는 장난을 좋아하는 벙벙이.
예전 벙벙이는 사람 음식을 많이 먹고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동석이형이 절대 주지 않고 채소만 조금 부여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양상추와 오이를 정말 좋아한다고 합니다.
벙벙이는 나름 집을 지킨다고 집 마당에 나가서 길 고양이들을 경계합니다.
가끔 고양이랑 마주치면 못 본 체하고 쫄아서 들어옵니다ㅋ
태어났더니 엄마와 털색이 달랐다.
병원을 갔더니 부정교합이고 뒷다리가 짧다고 했다.
이것 저것 뻇어먹다보니 양상추와 오이가 맛있다.
10년 째 살다보니 소리가 안 들린다. 점점 앞도 잘 안 보인다.
그런데도 주인 놈은 이런 나를 좋아한다.
어안이 벙벙하다.
나는 벙벙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