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산골짝마다 흘러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이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동굴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소리에 따라 동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내 손바닥에는 작은 씨앗이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골로 만든 씨앗이었다.
동굴을 지나자 빙산으로 둘러싸인 바다가 나왔다.
나는 정박해 있는 나룻배를 탔다.
그리고 씨앗을 바다에 던졌다.
씨앗은 핵이 되어 구르고 굴러 거대한 아이스볼이 되었다.
아이스볼은 점점 거대해져
어느 빙산의 끝자락에 쿵.
부딪히고는 깨져버렸다.
그 아이스볼에서
금발의 소녀가 태어나더니
빙산을 성큼성큼 타고 올라갔다.
나는 할머니가 천국 그 어딘가에
그 금발의 소녀로 살고 있다고 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