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마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 집에 득달같이 달려와
엄마에게 목청을 높여 따졌다.
이유를 몰랐지만, 그 난리가 나면, 매번 엄마와 난 이사를 갔다.
늘 우리가 이사 간 마을엔 교회와 연못이 있었다.
그러나 이사 간 동네에서도
이내 곧 마을 사람들은 어김없이 우리 집으로 와
고성으로 엄마를 몰아붙였다.
그리곤 다시 엄마와 나는 짐을 쌌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자,
거실 의자에 물에 젖은 해골이 앉아있었다.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야, 인사해야지."
나는 그 축축한 해골을 바라봤다.
"엄마, 그래서 그동안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와서 엄마에게 따졌던 거야?
교회 앞 연못에 이렇게 오랫동안 아빠를 숨겼던 거야?"
엄마가 말없이 끄떡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젖은 해골을 안았다.
눈물이 났다.
젖은 해골을 들고 다니는 엄마, 그 무거운 비밀을 나에게 알려준 엄마.
그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혹은 그 엄마에게 해골은 아빠가 아니란 걸 말할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