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에게Ⅱ

by Self Belief


어느 날 꿈에선 내가 어떤 여자를 죽였대.

나는 죽인 기억이 없는데, 사람들은 내가 그 여자를 죽였다고 소리쳤어.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토막을 내고 그것을 통조림으로 만들었어.


그런데 그 통조림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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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상하지 않을 거 같은데,

통조림을 거기에 넣으면 사람들이 만질까 봐 겁이 났어.

아무도 그 통조림을 만지지 말았으면.


그래서 나는 그걸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성이다

꿈에서 깼어.


은경아,

나는 그날의 너를 생각하면

늘 후회만 해.

네가 가자는 여행을 힘께 갔다면,

네가 내게 전화하지 않을 때 내가 했다면

내가 집요하게 너를 귀찮게 했다면

우리는 지금 다르게 살고 있을까. 하고.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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