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살인자

by Self Belief

나는 구슬로 사람의 인생을 보는 자였다.

어느 날 검은색 천으로 몸을 가린 자가 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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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려고 구슬을 만지자

그가 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저는 사실, 유명 작가예요”

그러곤 가운을 벗었다. 나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

그녀는 여러 슬픈 사랑이야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나도 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슬픔의 바닥까지 닿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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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게 말했다.

“사람들이 자꾸 내 글을 읽고 죽음을 시도해요. “

그러고는 펑펑 울었다.


“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는 사람일 뿐 슬픈 사랑만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저는 사랑하는 남편과 예쁜 딸아이를 두었거든요.”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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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사람들은 제 글을 읽고 사랑의 결국은 지독한 슬픔과 우울 뿐이라고 믿는다나요?

그래서 결국 그것을 마주하느니 죽고야 만데요.

그렇지만 소설은 사실이 아니에요.


행복한 사랑은 진짜로 있거든요.

제발 사랑을 믿으세요.

제발요 “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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