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동료가 내게 물었다.
"어디 가세요?"
"점심 먹으러요."
"무슨 소리예요, 점심시간 지나서 지금 모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데."
처음엔 내가 시간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내가 이 일이 반복된 것을 눈치채자,
누군가 내게 와 속삭였다.
'당신은, 낮시간을 도둑맞고 있어요.'
나는 그 낮시간을 모으고 있다는 도둑의 세상에 찾아가 내 시간을 찾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낯선 길 끝에 다 달았다고 느낄 때,
빛으로 가득 채워진 곳에 이르렀다.
마른땅에서는 시체 썩은 내가 진동했다.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체로 널브러져 있었다.
모두 나처럼 도둑맞은 낮시간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그곳은 모두의 낮시간으로
해와 같이 밝게 빛나고 있었으나,
사람들은 그 빛에 눈이 멀어 어둠에 갇혀있었다.
처음엔 입은 옷으로 빛을 가렸으나,
그 모든 천은 빛에 타버렸고,
결국 사람들은 시체와 같이 널브러져
온갖 벌레들이 날아와 그들을 갉아먹었다.
그때 현자가 나타나
망토로 빛을 가리고 길에 끝에 서서 소리를 질렀다.
'여러분, 눈을 뜨지 마세요. 그리고 소리를 지르세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요.'
그러자 모두가 남은 힘을 내어 큰 소릴 냈다.
'우-! 우-!'
소리는 파동으로 둥근 방어막이 되어 그 벌레들을 막아냈다.
그러나 끝내 누구도 빛으로 채워진 곳에서
어떻게 눈을 뜨는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