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고 전하자”
전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관계 전도와 노방 전도이다. 관계 전도는 기존의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이고, 노방 전도는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는 노방전도가, 누구에게는 관계전도가 더 어려울 수 있다. 노방전도는 모르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얘기해야 하기에 어렵고, 관계전도는 관계가 맺어져 있는 사람이기에 더 어려울 수 있다.
나도 둘 다 어려웠다.
그래서 둘 다 노력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관계 전도와 노방 전도는 함께 간다는 것을
캠퍼스에서 전도하다 보니 이미 알던 사람도 만나게 되었다.
만날 때면 살짝은 당황하며 걱정하기도 한다.
“저 친구가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
“기존의 친구 관계가 이상해지는 게 아닐까, 다음번에 수업 때 만났을 때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그러나 걱정은 사치다. 하나님은 지혜를 후히 주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친구는 이미 알던 친구이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몰랐던 친구다.
이 날도 평소에 하던 대로 캠퍼스 전도를 하러 돌아다녔다. 마침 같은 수업 친구가 있었다. 별로 대화를 해보지 않았었다.
이 두 친구는 카페에서 대화하고 있었다. 다가가다 거절당하면 어색해질게 뻔했다. 하나님께 기도했고 담대한 마음을 주셨다. 조심스레 다가가, 동아리 활동을 설명해 주고 잠깐 더 포 전도지를 설명해도 되는지 묻자 흔쾌히 허락해 줬다. 이 둘은 끝까지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대답까지 해주었다.
어색해지기는커녕 전도 덕분에 말을 터서 친해졌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복음을 들어준 고마움의 마음으로 음료를 사주었다. 그때 사진이 위에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에 오른쪽 친구는 기독교 동아리 친구이고 맨 오른쪽 친구는 기독교 동아리 친구의 친구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과 그 사람의 안 믿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좋은 구도다. 나와 예수님을 믿는 사람과 협력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지하철을 타고 같이 하교를 하는 길이었다. 먼저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레 더 포를 꺼내 지하철이니 읽기가 힘들어서 읽어보라고 권했다. 좀 읽더니 아는 내용이라고 하고 다시 나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전도에서 중요한 것은 재밌게 전도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갖으며 어떤 말을 할 때 즐겁게 받아치면서 대화하면 전도 대상자도 전도하는 사람도 즐겁다. 웃음은 전도에서 빠지지 않으면 안 되는 요소이다. 이 친구와도 어색하지 않은 대화가 오갔기에 전도를 편하기 할 수 있었다.
전도 이후에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복음만 딱 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색함과 감돌고 두려움이 느껴진다. 전도 대상자와 관계를 맺는데 복음과 함께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가운데 두 친구가 전도 대상자이고, 나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전도팀이다.
가운데에서 왼쪽에 있는 친구는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였기에 익히 알고 있는 친구였다. 캠퍼스에서 전도하다가 그 친구가 생각이 나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냐고 물었고 그렇게 전도를 하게 됐다. 관계가 잘 맺어진 친구는 이런 게 좋다.
내 친구의 친구는 복음을 원래 들은 적이 있었고 어릴 적 교회를 가본 친구였다. 그렇게 기독교 동아리 채플도 따라오게 되었다.
복음을 전하려고 했던 친구는 다른 친구를 데려왔고 내 친구가 아닌 친구의 친구가 복음을 더 귀 기울여 들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다 예측하기는 어렵다.
전도는 타이밍이다. 갑자기 전하면 이상해질 수 있고 갑분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관계가 있는 사람들, 특히 함께 어떤 공통의 목표로 모였을 경우 종교적인 것을 전파하면 분위기를 깰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혜를 후히 주시며, 꾸짖지 않으시며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조별 과제가 있던 날이었다. 건대점 스타벅스에서 만난다고 했다. 나는 이 날 느낌이 확실히 왔다. 이번에 복음을 전하지 못하면 정말 좋은 기회를 날리는 것이라고. 회의가 끝나자 다 일어서려 할 때 조심스레 물었다. 기독교 동아리 활동인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고 않고 재밌는 것이라 얘기해 주면서 말을 꺼냈다. 모두 흔쾌히 허락해 주었고 복음을 전했다.
이 사진도 조별 과제를 다 끝내고 가기 전에 복음을 전하고 찍은 인증숏이다. 위에 조별과제 끝내고 전한 것과 비슷한 사례다.
노방전도를 하려다가 관계 전도를 하게 된 사례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럼 노방전도 대상자와 연결되어 관계전도가 된 경우는 없을까. 물론 있다.
전도하고 연락처를 받아 이후에 다시 만남이 된 좋은 케이스디. 전도 초기에 이차 만남의 관계가 있어서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처음에 만나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노방전도를 했다. 두 번 째 만났을 때는 밥도 같이 먹고 카페도 같이 갔다. 관계 전도는 말 그대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기에 복음만 전하려고 하면 안 되고 관계를 맺으려고 해야 한다. 즉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놀고 시간을 보내며 친해지는 것이다.
이 친구도 전도하다가 연결이 된 친구다. 이 친구는 전도하고 나서 여러 번 다시 만났다. 여러 번 만나면서 나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을 알게 됐다.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경청하고 대화하며 즐거움이 있도록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너무 부족해서 이 친구의 말을 다 들어주지는 못했다.
많고 많은 전도의 아쉬움 중에 한 가지 아쉬움을 뽑는다면 이 친구가 생각이 난다.
이외에도 관계전도로 복음을 전한 것은 수도 없이 많다. 자랑이 아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친구들을 생각했을 때 가슴속 파고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기에 그렇다.
그것은 그러면 안 되겠지만 이 사람이 만약 삶에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 마지막이라면… 내가 전하는 것이 마지막이 된다면… 그래..! 복음을 전하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자.
내일 종말이 와도 오늘 사과를 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떤 사람에겐 오늘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수 있기에,
나는 오늘도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모든 영광 주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