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열정 때문에 들었다 “
중학교 시절 한 교회 집사님과 전도하러 갔다.
공원에서 전도하던 나는 떨리고 두려웠다.
그때가 처음 노방 전도였다.
그다음에는 두려워서 밖에 나가기 힘들었다.
그 이후로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전도는 막막하고 두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도는 내 삶에 스며들어 있었다.
학원에서 만난 친구,
재수학원 선생님,
재수학원 원장님,
대학교 친구들,
대학교 선배님,
버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나도 몰랐지만
전도의 대상은 점점 확장되고 있었다.
하루는 기도하는데 영어 교수님이 생각이 났다.
하나님께 교수님을 전도하기 해달라고 기도했다.
학교를 갔다 오는 길에 이전에 전도했던 친구에게 물었다.
“혹시 교수님께 전도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니? “
“야 미쳤냐? 나한테 하는 것은 친구니까 그렇다 쳐도 교수님이 너 친구도 아니고.. 당연히 안되지”
친구의 한마디는 상처처럼 내 마음에 남았다. 하도 속상해서 그날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오히려 내게 담대한 마음을 주셨다.
처음 생각난 사람은 영어 교수님이었다. 교수님은 외국사람이라 전도를 하려면 영어로 해야 했다. 영어를 잘하지도 못했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교수님을 영어로 전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확 해버리자 생각하고, 전자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답장이 왔다.
“That’s okay, let’s do it”
드디어 떨리던 순간이 왔다. 이 날 정말 떨렸다.
잘 발음도 안 나왔지만 학생에게 하듯이 더 포 게임을 영어로 설명했다. 교수님은 더 포 모양을 맞추면서 나와 대화를 했다. 영어 더 포 버전을 하나씩 읽어드렸다. 5분이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분 동안 대화는 이어졌다. 이 가운데 나는 교수님의 80%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해하는 척 했다.
끝나가는 가운데 교수님은 갑자기 나에게 질문했다.
“What is your purpose?”
나는 솔직하고 얘기했다.
“First purpose is to preach the god(전도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고요)"
"Second, I want to practice to preach in english (영어로 전도하는 것을 연습해 보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은 교수님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셨다.
“나는 종교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믿지는 않는다"
마지막 교수님은 내게 의미 있는 말씀 한마디를 해주셨다.
"만약 밖에서 이렇게 복음을 전했다면 나의 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나 너의 열정 때문에, 네가 얘기했기에 들었다."
그렇다. 열정과 간절함으로 다가간다면 귀찮더라도 들어준다.
영어 교수님의 전도 경험은 참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그다음 전도의 활력이 되어주었다. (나중에 쓸 글이지만) 외국 교수님을 영어로 전도한 것은 해외로 전도를 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문제는 다른 교수님이었다. 외국 교수님이야 뭔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 편하기 느껴졌다. 오히려 한국인 교수님들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다음은 글쓰기 교수님이었다. 마침 교수님과 상담이 잡혔다. 내가 글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글이 포함되었었기에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교수님은 인지하셨을 것이다. 전도에 가장 기본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밝히고 시인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인 것을 알면 복음에 관해 묻는 사람들도 있고 전도할 때 거부감이 좀 줄어든다.
상담 끝나고 잠깐 더 포 책자를 설명해 줘도 되냐고 묻자, 갑자기 교수님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내 아내, 자녀 모두 교회를 간다, 나는 아버지가 불교라 현재 교회를 가지 않지만, 나중에는 꼭 갈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이었지만, 그다음 바로 상담이 있어 나중에 읽어보겠다고만 하셨다.
각 교수님께 직접 대화를 통해 전도하는 것이 참 막막했다. 교수님들은 바쁘시고 갑작스레 시간을 사적으로 내달라는 것은 분명히 실례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전략을 짰다. 편지로 전도하는 것으로.
IT 관련 강의 교수님께 위에 편지를 전해드렸다.
전자 공학 교수님께도 전해드렸다.
이건 경영학 교수님께 드린 편지다.
교수님께 빼빼로랑 같이 드렸는데 사적으로 과자를 받는 것은 안된다고 하셔서 편지만 받으셨다. 여자 교수님이라서 그런지 떨렸다.
한성 이마기난스라는 수업을 해주신 교수님께 드린 편지다. 이 교수님과는 수업시간에도 친했고 그래서인지 더욱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복음을 전하려면 그전에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연보라색 편지 봉투에 편지와 더 포를 담았다.
결과는 좋았다. 더 포 편지를 드린 분들 중에 처음으로 답변을 받은 분이다.
교수님은 크리스천이셨다. 전도하다 크리스천을 전도할 때가 있고, 크리스천중에 응원을 해주시는 분이 있다. 이 교수님이 마지막이었는데 마지막에 응원을 받고 끝나서 기뻤다. 하나님은 은혜와 용기를 끊임없이 주시는 분이다.
나는 이 전도의 좋은 방법을 혼자서만 아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얼마나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이 계신가. 직접 전도하긴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편지가 전도의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유하기로 했다.
기독교 동아리 방에다 편지를 갔다 두었고, 막막할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쓴 편지 예시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은 사용하지 않고 나 혼자 내가 사둔 편지를 사용했다.(조금 서운하긴 했다 ㅎㅎ) 그래도 좋은 전도의 방법을 공유해 줘서 고맙다고, 시도해 보겠다는 말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이 되었다.
중학교 시절,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고, 자존감은 낮고, 사람들 앞에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던 나였다. 하나님은 비천한 나에게 용기를 주시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사람을 붙어주셨다.
필자 같이 작고 작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은 은혜를 주셨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에게는 어떤 큰 은혜를 주실지 기대한다.
함께 복음을 기뻐하고 전하고 그로 인해 더욱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