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번 전도하기
2024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그 행복의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전도였다.
전도를 하면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배웠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으며,
예수님을 전하는 행복이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전도에 어떤 축복을 내려주시는지 알았고,
무엇보다도 전도할 때 얻은 동역자들은
하나님의 값진 선물이었다.
학기가 마무리될 때쯤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 평생 믿음을 온전히 지키며, 지금처럼 뜨거울 수 있을까?
푸르른 대학생 시절,
그중에서도 가장 풋풋한 대학교 1학년,
세상 근심과 걱정이 적은 이때,
예수님을 아주 조금 사랑했지만,
나중에 이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2024년 1학년 2학기 종강을 앞두고 생각해 보니,
올해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값진 시간임 깨달았다.
군대를 갔다 오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하고,
대학생 선배들은 가고 누가 올지,
지금 있는 사람들과 나중에 만날지 의문을 가졌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다 보니
이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전심을 다하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힘을 모조리 쏟아붓기로 했다.
아직 복음을 전하지 않은 친구들을 모두 리스트에 적었다.
혹시 내가 전하는 복음이 이 사람에게는 마지막 복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전도하기로 했다.
한 명은 같은 팀프로젝트를 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몇 마디 나눠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이성이었기에 따로 만나서 얘기하기도 그랬고,
종강이 다가왔기에 편지로 복음을 전하기로 했다.
그분에게 그전에 팀플 잘해준 명분으로 쿠폰을 드린 적이 있다. 사실 이렇게 전도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이전에 나의 펜을 빌려 갔었다.
펜을 돌려주면서 감사의 의미로 편지와 빼빼로를 건넸다.
"뭐죠?"
"편지이고요 이상한 것은 아니랍니다. 동아리에서 나눠주는 것입니다."
"제가 당을 줄이려고 해서 빼빼로는 안 받습니다."
"네 그럼 편지만 받으세요"
(편지 봉투에서 편지는 안 꺼내고 '더 포' 책자를 꺼낸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부분을 본다.)
“하... 예수..."
"안 받겠습니다."
냉정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주변에 있었던 사람은 당황해서 못 본척한다.
나는 편지를 돌려받았다.
내게 소중한 편지를 내가 다시 돌려받으니,
섭섭한 마음이 조금 들뿐이었다.
이후에 너무 냉대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예수님을 만나기를 기도했다.
이번에 도전한 경우는 친구의 친구였다.
내 친구는 이미 예수님을 믿는 친구였다.
그렇지만 혹시 몰라 전도를 했었다.
정확히는 전도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었었다.
이때 아주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
내 친구에게 빼빼로 두 개와 전도지 두 개를 주었다.
그러고는 얘기했다.
“한번 네가 네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해볼래?”
그 친구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이후에 연락해 보니 내가 전했던 방식대로 전했다고 했다.
종강하기 전 모든 힘을 다하기로 한 나는,
내가 알고 지냈던 친구들에게,
나아가 친구에 친구에게,
더 나아가 교수님까지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해 주셨다.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다.
1년을 다시 돌이켜 봤다.
대학교 1달을 처음 보내고,
공허함과 두근거림을 느꼈었다.
남들에 대한 사랑은 거의 없었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주를 향한 그 작은 사랑은 대학생활의 공허함으로 다가갔고,
그렇게 시작한 전도였다.
처음 전도할 때 결정한 것이 있었다. 매주 모르는 누군가에게 최소 1번 전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나님은 할 힘을 주셨고, 나는 약간 강박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을 하려고 했다. 예외를 두지 않고 반 강제적으로 전도를 했다는 의미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은 정말 별 것 아니었지만, 내 일주일을 붙잡고 있었다.
왜냐하면 죄를 짓고 전도하기는 쉽지 않기에 그렇다.
하나님께 용기를 달라고 구해야 하며,
역사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어느새 2024년 마지막을 달리고 있었다. 부족하긴 했지만 후회하지 않는 1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전도에 대해서는 그랬다.
12월 2024년 마지막을 주를 보내며 고민하는 두 가지가 있었다. 2025년도에 전도하는 것과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2025년 5, 6월은 가족여행을 가고,
2025.07.01은 내 입대날짜였다.
그전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처음에는 영어학원을 가고 싶지 않았다.
그냥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결국 영어학원은 안 가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영어학원을 가라는 마음을 크게 주셨다.
솔직하게는 2024년처럼 2025년에 전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모르는 사람에게 가서 전도하는 것을 지속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사회에 나서기보다는 이제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기 위한 준비의 시기라고 생각했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달랐다.
계속 전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물었다.
“그렇다면 주님 혼자는 못합니다. 사람을 보내주세요”
동역자가 필요했다. 2024년 계속 같이 전도를 해왔던, 은서순장님, 정택순장님, 간사님 모두 일정이 있어서 같이 하기 어려웠다.
“만약 보내주신다면 이 사람을 보내주시겠습니까?”
기도할 때 생각이 난 사람을 하나님께 여쭤봤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나님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을 떠올려 주셨다.
그 사람이 바로 ’김인‘, 나보다 한 살 많은 인이형이다.
ccc에 들어온 지 2달 됐고, 대화도 많이 안 해본 사람이었다.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인이형인지 생각했지만 그래도 하나님 말씀이니 연락을 했다.
이전에 솔직하게 다른 사람에게 요청했듯이, 전도를 하게 되면 급한 일이 아닌 이상 빠지면 안 되며 겨울 방학까지 일주일에 한 번 꼭 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인이형은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했다. 결국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전도하는 것을 다짐했다.
새 해 진로에 대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두 계획,
영어학원을 가는 것과 전도하는 것은
내 생각과는 다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그저 모른 채 나아갔다.
하나님의 섭리는 절묘했고,
이전과는 아예 다른 새로운 전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