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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넥가드는 왜 잘 팔릴까?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 사카이 도시오

by 이기자
연예인 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는 뭘까?


저희 부부는 항상 뒷목이 뻐근한 거북목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디스크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일을 하다 보면 뒷목을 잡고 주물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병원 가자니 큰 병이 아니라 부담스럽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너무 방치하는 느낌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가수 백지영 님이 샤라웃(공개칭찬)한 제품이 있다길래 눈길이 가더군요. 자세히 보니 원래 망해가던 제품인데, 백지영 님 칭찬과 더불어 과거 구매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일종의 붐이 일어난 제품이었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목베개식으로 쓸 수 있고 사용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아 사용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가격도 3만 원대라서 부담이 없고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바로 질러버렸죠.


그런데 문제는 배송기간이었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익숙한 저로서는 참을 수 없이 긴 기간(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그냥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러나 참고 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다니 이번기회에 사는 게 이득이겠다 생각이 들었고, 제품의 특허나 효과를 증언하는 사례들을 보니 더 믿음이 갔습니다.


배송이 3개월이나 걸린 넥가드 ㅠㅠ

사용해 보니 좋았습니다. 목이 뻐근할 때마다 목 운동삼아 10분 정도 사용하니 훨씬 목이 편해지는 느낌이었고, 같은 불편함이 있던 아내도 아주 만족한다고 하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이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 배경에는 많은 마케팅 전술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을 보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망라되어 있는데, 제가 구매한 넥가드 제품은 이를 너무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100가지 기술 중 넥가드에서 사용된 마케팅 기술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

->구매요청이 너무 많아 3개월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함.


2. 고객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라.

->넥가드 구매 페이지에 보면 ‘경고!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구매 시 신중을 기해주세요!’라는 문구를 통해 고객이 구매할지 여부를 신중히 고려하게 함.


3. 추천인을 활용하라.

-> 가수 백지영 님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효능을 경험했고,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음을 강조함.


4. 권위에 기대라. 후광효과를 활용하라.

->특허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잘 홍보하고, 유사품이 나올 정도로 히트 상품이라는 점을 잘 어필함.


5. 고객에게 감사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 망해가던 회사가 고객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다시 부활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표현을 제품 광고 서두에 배치해 고객들과의 유대감을 잘 형성함.


100가지 기술을 전부 외워버리고 싶음


마케팅은 조잡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소통이고, 고객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상술로 치부하기에는 고객의 마음을 읽고 관심을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소개팅을 나가는 사람이 츄리닝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인연이 잘 형성되려면 인성과 성품이 우선이겠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마케팅 기술 100가지는 소개팅에 나갈 때 입을 예쁘고 멋진 옷들 같은 것입니다. 나를 꾸미고 잘 보이려 노력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런 기술들도 잘 연마하면 좋은 것들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그냥 기술들을 요리 처음 배울 때 칼질을 연습하듯이 천천히 익혀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기술 같아 보이지만 무시하고 있었던 마케팅 기술들, 익히지 않으면 마케팅에서 세련되지 못하다고 무시당할 수 있으니 하나하나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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