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위로하고, 들어주고, 채워주는 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건 분명 아름다운 행위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자주 잊는 것이 있다.
나는 지금, 나를 먼저 돌보고 있는가?
가끔 우리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돕는다.
사실 너무 피곤한데, 도와주지 않으면
혹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까 봐.
혹은 “이기적이다”는 말을 들을까 봐.
그래서 억지로 웃고, 시간을 쪼개고, 마음을 짜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은 말라 있다.
정작 나를 위한 에너지, 여유, 감정은 바닥난 채
남을 위한 척, 괜찮은 척만 남는다.
남을 챙기느라 나를 놓치는 삶.
그건 결코 건강한 선함이 아니다.
이럴 때 생각해보면 좋다.
컵에 물이 반쯤 차 있을 때, 누군가에게 흘러나갈 수는 없다.
내가 가득 찼을 때, 넘치는 그 일부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그게 진짜 여유고, 진짜 배려다.
내가 힘들 때도 남을 돕는 건 대단하지만,
늘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은 나를 무너뜨린다.
남을 도울 수 없는 날도 괜찮다.
거절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그저 오늘은 내 컵을 채우는 날일 뿐이다.
따뜻한 물을 받아두고, 그게 넘치면 그때 나누면 된다.
그 순서가 어긋나도, 내 진심까지 어긋난 건 아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내가 힘든데도 남을 챙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