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이라면 누구나 계단을 선택한다.
애초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가 조금 민망하다.
“2층 가려면 그냥 걸어가야지”라는 사회적 암묵은 어딘가 불문율처럼 퍼져 있다.
그래서일까. 2층을 누르는 손가락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누르더라도 괜히 핸드폰을 보는 척하거나,
다른 층을 누른 것처럼 굴게 된다.
하지만 3층은 다르다.
3층은 그 어디쯤에 있다.
계단으로 오르기엔 살짝 귀찮고, 엘리베이터를 타기엔 또 살짝 눈치 보이는 거리.
그 ‘살짝’이라는 간격 속에서, 사람은 고민한다.
오늘은 계단인가, 엘리베이터인가.
오늘은 피곤하니까 타도 되겠지?
혹시 누가 같이 타고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내가 너무 느슨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3층은 늘 딜레마다.
몸의 피로도, 시간의 여유, 주머니 속 손의 위치,
그날 신은 신발의 편안함, 그리고 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모든 사소한 조건들이 그 짧은 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고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딜레마는 생각을 만든다.
무의식으로 결정할 수 없는 거리 앞에서, 우리는 나를 한 번 더 살핀다.
지금 나는 얼마나 여유로운지, 얼마나 게으른지, 혹은 얼마나 용감한지.
그리고 그 선택은, 계단을 오르는 몇 걸음이든, 엘리베이터 안의 몇 초든, 나만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3층은 언제나 그 중간이다.
명확하지 않아서 좋고, 그래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쩌면 내 인생이 그런 3층 어디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