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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스윔 Apr 11. 2024

자유형 호흡

초보 스위머가 어려움을 맞닥뜨리는 곳


수영을 배우는 어른이던, 어린이던 호흡의 어려움을 공감할 것 같다.


수영을 시작하고 "어, 쉽지 않은데?" 라며 첫 어려움을 맞닥뜨리는 게 되는 포인트가 자유형 호흡이 아닐까 한다. 발차기는 발차기대로 위아래로 계속 차야하고, 팔은 동그랗게 돌려야 하는데, 호흡은 또 앞으로도 아니고 옆으로 하란다. 한 번에 너무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 이모는 여전히 자유형 호흡을 마스터하지 못한 채 무호흡으로 자유형 팔 돌리기를 마구 하다가 멈춰 선다. 아직 거북이 등껍질?(등에 차는 부이)을 때지 못한 내 사촌동생이 몇 번이나 수업을 받으면 호흡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지지난 글에서 수영호흡을 장착하는 것에 대한 글을 썼는데, 짧게 입으로 들이마시고 코로 길게 내쉬는 <수영 호흡법>이 익숙해지고 편해질수록 자유형 호흡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입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에 빠르게 들이마시는 것이 편해진다면, 호흡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고 몸이 약간의 균형을 잃었다가 다시 잡기 위해 애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오른쪽 호흡 시에 오른쪽 팔로 물을 저으면서 코로 숨을 내쉬고, 손이 허벅지를 지나갈 때 함께 고개를 돌리고, 다시 손이 킥판(원점) 쪽으로 돌아가는 그 사이에 입으로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 초보 때에 호흡을 하면 균형을 잃고 하던 영법이 휘청 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균형을 잃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고개를 돌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 때에는 바로 이것을 익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먼저 수영호흡법을 제대로 익히고 나서 점점 균형을 잃지 않고 고개를 편하게 돌릴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Tip. 
호흡을 한다고 고개를 아주 번쩍! 들 필요는 없다. 입만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도록 가볍게 고개를 돌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수영 호흡법>을 연습할 때에도 수면 근처에서 연습해 보자. 수영장 안에 서서 호흡만 연습할 때에도 호흡을 하기 위해 수면 아주 위로 번쩍! 올라올 필요는 없다. 수면에 가까이 얼굴만 들고 연습하자.



자유형 호흡을 할 때에는 주로 오른쪽으로 호흡을 하도록 배울 것이다. 간혹 왼쪽 호흡이 편한 경우도 있다. 마치 왼손잡이들이 있는 것처럼! 어느 쪽이 편한지는 스스로 방향을 돌려보면서 정하여도 좋다. (처음에는 더 편한 쪽으로 배우다가 아주 나중에 숙련이 되고 나서는 양쪽 방향을 모두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편한 쪽으로 고개를 돌려 호흡할 때에 팔 돌리기(스트로크 동작)와 함께 두 가지의 동작이 한 가지의 묶음 세트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오른쪽으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팔이 충분히 걸러서 밀어주고, Finish 구간(허벅지 쪽으로 물을 밀어내는)으로 갈 때에 고개를 함께 돌리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는 것을 스트로크와 함께 한다고 해서 스트로크를 짧게 휙! 할 필요는 없다. 손이 허벅지 쪽으로 물을 밀어내는 마지막 구간에서 고개를 함께 돌려주면 된다. 이때에 정수리를 들기보다는 턱을 리드하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턱 쪽이 리드하여 고개가 돌아가야지만 입 쪽이 편하게 나올 수 있고, 또한 유선형 자세를 흐뜨러트리지 않을 것이다. 정수리는 최대한 기존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좋다! 


Tip. 
킥판을 잡고 한 팔씩 팔 돌리기를 하며 호흡을 연습하는 것이 보통이니, 이 경우에는 고개를 돌렸을 때에 머리 뒤통수가 킥판을 잡고 있는 팔 쪽에 붙도록 고개를 돌려야 한다. 정수리가 아닌 턱이 회전을 리드해야 한다는 말이 이것이다. 킥판을 잡고 있는 팔과 머리가 떨어질수록 잘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정수리를 먼저 들며 호흡하려 하면 뒤통수가 팔에 붙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턱이 많이 돌아가는 느낌이고, 입은 물 밖에 나오는데 눈은 한쪽이 물에 잠기면 더 자세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고 호흡을 할 때에 머금었던 호흡을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다른 것들에 신경을 쓰느라 물속에서 숨을 내쉬지 못한 경우이다. 들이마시려니 숨을 일단 내쉬는 시간은 스위머들에게 효율적이지 못하다. 수영호흡법에 익숙해진 스위머들이라면 호흡을 머금고 수영을 하다가도 호흡하려고 하는 타이밍 직전에 코로 숨을 내쉬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연습해 보자.




무엇을 배워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에는 잘 안되던 것이 연습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수영은 숨을 쉬고 싶을 때에 마음대로 쉬지 못하는 것도 힘든데, 호흡하는 와중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참 많다.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니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많은 것이다. 발차기는 발차기대로, 팔 돌리기는 팔 돌리기대로, 호흡은 호흡대로 하나하나 신경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전체 동작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부드럽게 나올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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