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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스윔 Apr 22. 2024

전신운동의 고통

어떻게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


수영은 유산소 운동임과 동시에 전신운동이다. 전신을 골고루 균형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수영이 주는 아주 큰 장점 중에 하나다.


전신운동이라는 말은 그만큼 한 번에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이다. 수영이 익숙해진 숙련자들은 이미 전신을 쓰는 동작들이 하나의 프레임처럼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상태일 것이다.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모션이 나오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초보 스위머들이 다양한 동작들을 한 번에 수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발차기는 발차기대로, 팔은 팔대로, 호흡은 호흡대로.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실제로 진도를 나가다 보면 팔을 신경 쓰면 자연스럽게 발차기가 약해지게 되고, 호흡을 신경 쓰다 보면 팔도 이상해 지는 등 한꺼번에 해내기가 쉽지 않다. 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 너무 당연한 것이다.

1단계 발차기를 배웠으면 2단계를 배우면서 이 1단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초보 스위머들 뿐만 아니라 숙련된 스위머들도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다. 팔에 신경을 쓴답시고, 발차기가 이상해지거나 호흡이 이상해진다면 다시 초심자의 마음으로 발차기부터 잘 세팅을 해놓은 후에 팔 돌리기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기초는 언제나 중요하다!


전신을 잘 사용하는 수영 동작이 완성되기까지, 우리는 기초부터 잘 다져놓아야 한다. 블록을 하나하나 쌓아 올릴 때처럼 아래에 놓인 블록이 흐트러지면 제대로 블록을 놓을 수가 없다. 결국 다시 아래의 블록을 쌓는 것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수영 영법을 잘 완성하기 위해서는 진도 나가는 것만큼 앞선 기초들이 몸에 잘 습득이 되도록 연습해 보는 것이다. 수영 레슨을 받으면서도 한 번씩은 개인연습 시간을 갖으며 배운 내용이 몸에 잘 습득되도록 하는 것은 수영의 완성도에 더욱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혼자 연습하다가 더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꼭 선생님께 확인을 받는 것도 좋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느낌이 사실 조금 과하거나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수영 영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본기를 자꾸 잊으면서 새로운 스킬들만 얹는 것은 오히려 나만의 좋은 영법을 완성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수영을 하다가 다양한 것을 생각하느라 머리가 복잡해진 날에는 “내가 지금 기초부터 잘 신경을 쓰고 있나” 점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선형 자세를 잘 잡았는지, 발차기는 괜찮은 것 같은지, 시선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등) 잠시 수영을 멈추고 호흡을 잘 가다듬고, 다시 출발해 보자. 첫 블록부터 잘 쌓아보자는 것이다. 이미 배운 기초들을 안 까먹고 다음 당계에 잘 대입시키는 것은 전신을 잘 사용하며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출발점이자, 숏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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