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세계기록(GWR)이 포르투갈의 개 '보비'에게 부여했던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을 박탈했다. 보비는 31세 165일을 산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나이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타이틀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이번 결정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22일(현지시간) 발표되었다.
보비는 지난해 2월 1일 기준으로 30세 266일의 나이로 인정받아, 당시 살아있는 최고령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로 선언되었다. 그러나 보비의 나이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면서 기네스북은 공식 재조사에 들어갔고, 보비의 나이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혹은 여러 수의사들의 의문 제기에서 시작되었다. 영국 왕립수의과대학의 대니 챔버스 수의사는 보비가 실제로 31살까지 살았다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며, 보비의 나이가 인간으로 치면 220살에 해당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비의 발 색깔이 과거 영상과 최근 사진에서 달랐던 점, 유전자 검사에서도 나이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기네스북은 보비가 1992년 5월 11일생으로 포르투갈 공인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SIAC)로부터 나이를 확인받았으나, 이는 주로 견주의 신고에 기반해 이루어져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비의 반려자인 레우넬 코스타는 보비가 기네스의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기네스북은 보비의 최고령 개 기록을 공식적으로 박탈하기에 이르렀다.
기네스북의 이번 결정은 반려동물의 기록에 관한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