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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20. 2022

어쨌든 매일 합니다

유지하는 습관 (3) 조금씩이라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무리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객관적인 관찰과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고서 저는 무리를 했나 봅니다. 막상 저는 오늘 늦잠을 자버렸지 뭡니까….



1. 형편없는 나의 기록들


어떤 행동을 계속 유지하는 데 있어 '무리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빠짐없이 매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매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또 어느 날은 안 하고 싶겠지요? 그래도 참고 아주 조금만, 오 분만이라도 하면 어제까지의 리듬이 오늘을 지나 내일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일은 오늘보다 힘을 내서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싫은 날에는 조금만 아주 조금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쨌든 조금씩 매일 하는 겁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날에는 그냥 '최소의 리듬만 유지'하는 겁니다. 저는 100일 동안 달리면서, 목표가 100일이기에 시간, 거리, 페이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떤 날의 기록은 엉망이었지요.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 날도 있었고요.


기록을 보이기 부끄러운 날도 있었지만 그냥 지속하기, 여기에 중점을 두고 달렸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찾아보니 이렇더군요.



자기 합리화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 리듬만 유지하려 노력했고 실제로 이후에 조금씩 페이스가 회복되었습니다.



2.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하지만, 흐름을 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지요. 저는 100일을 채우는 것에 주의를 집중했습니다. 끊기지 않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달리는 소설가로 유명한 하루키 책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다. 계속하는 것ㅡ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9쪽


물론 제가 이야기하는 '빠짐없이 매일 하는 것'과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은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체력 수준이 다를 테고 무엇보다 그는 오랫동안 큰 성과를 이룩한 인물입니다.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깊이와 경험이 크게 다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감히 하루키까지 인용한 이유는 있습니다. 장기적인 작업 (결국 우리의 삶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을 하는 데 있어 리듬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3. 매일 조금씩의 위대함


조금씩 매일 하면 모두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조금씩'이라는 말도 '대단한'이라는 말도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을 테고, 그중에서 더 의욕적인 분도 계실 테고, 분야에 따라서 조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것이 위대한 성취를 위한 충분조건인지 필요조건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매일 무엇을 반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대한 것은 아닐까요?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유지하는 습관-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입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Bund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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